재무제표 보고 주식투자를 하면 돈을 벌까?
안 보이는 자산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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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재무제표를 보고
투자하면 망할까?
기업에 투자하는 사람이라면 기업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하고, 당연히 재무제표를 봐야 한다. 그렇다면 재무제표를 보고 투자하면 주식투자에서 돈을 벌 수 있을까?
일견 맞는 말인 것 같지만, 다르게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재무제표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기업가치를 매기는 척도가 변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재무제표에 나타나 있는 정보가 기업가치의 75퍼센트 이상을 대변했다. 하지만 지식사회로 진화하면서 재무제표의 자산은 기업가치의 25퍼센트 정도밖에 설명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대부분의 기업가치는 재무상태표에 나타나 있지 않은 브랜드가치와 인적 자산가치 등 무형자산에 의해 창출된다.
회계에서 브랜드가치 평가에는 그 브랜드가 미래에 얻을 수 있다고 추정되는 현금흐름을 현재가치로 환산하는 방법이 활용된다. 이 방법은 미래의 현금흐름을 측정하여 현재의 가치로 환산하는 기업가치 평가 방법과 동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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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자산가치와
국제회계기준
자금 조달을 결정하거나 기업가치를 산정할 때 가장 어려운 것은 무형자산의 가치를 책정하는 것이다. 무형자산가치 산정의 어려움 때문에 인적자산가치와 브랜드 등의 무형자산을 재무제표에 반영하지 않았으나, 국제회계기준에서는 기업의 자산가치에 브랜드가치를 평가해서 넣을 수도 있다.
재무제표에 자산을 반영하려면 자산의 가치를 공정가치로 계산하여 산정해야 한다. 그리고 공정가치를 계산하려면 공개적으로 거래되는 시장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무형자산은 이런 활성화된 시장이 드물기 때문에 평가에 어려움이 있다. 이렇게 반영된 무형자산은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기간과 법적 권리를 가질 수 있는 기간 중 짧은 내용연수 동안 비용으로 전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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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국제회계기준은
비교를 어렵게 만들까?
비슷한 시점에 가입해서 6년 동안 보유한 주식형펀드와 변액보험이 있었다. 매월 50만 원씩 들어가는 것으로, 6년 정도 넣어서 각각 3500만 원이 투자되었다. 그런데 주식형펀드는 7000만 원이 넘어 있었고 변액보험은 3700만 원 정도밖에 안 되어 있었다. 코스피가 6년 동안 900에서 2000으로 뛰었으니 주식형펀드로 100퍼센
트 정도 수익을 내는 것이 당연해 보였다. 그런데 이런 차이가 나온 이유는 다음과 같았다.
우선 수익률이 2배 정도 차이가 난다. 주식형펀드는 연 15퍼센트(6년간 100퍼센트) 정도 수익률이 났는데 변액보험은 연 7퍼센트(6년간 42퍼센트) 정도밖에 안 났다. 주식형펀드는 거의 대부분이 주식에 투자되지만 변액보험은 30퍼센트만 주식에 투자되고 나머지는 국채에 투자되고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이유는 투자금이 달라서다. 주식형펀드는 내가 불입한 50만 원이 모두 투자되지만 변액보험은 이 중 15퍼센트 정도인 7만 5000원은 사업비로 빠지고 나머지 42만 5000원만 투자되었다. 그런데 비교가 어렵기 때문에 전문가가 아니면 일반 사람들은 이 차이를 잘 모른다.
회계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 중 하나가 ‘비교가능성’이다. 기업 간에 재무제표가 비교 가능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제회계기준은 이런 비교가능성을 어렵게 만들었다. 왜냐하면 원칙만 정해주고 나머지는 회사의 판단에 맡기므로 영업이익을 계산하는 근거나 계정과목조차도 다르기 때문이다.
PER을 계산하기 위한 당기순이익이나 PBR을 계산하기 위한 순자산도 연결기준인데, 연결대상 범위가 다를 경우 비교가능성이 떨어진다. 보험을 선택하는 책임은 고객에게 있듯이 기업을 비교해서 분석할 책임은 일반 정보이용자에게 있다. 당분간은 주석을 최대한 활용하여 보완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