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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섬회계사 Dec 02. 2018

좋은빚 vs 나쁜빚

누가복음

<청지기의 의무> 누가복음

 

누가복음은 4복음서 중 예수님의 생애를 가장 생생하게 다룬 책입니다. 누가복음은 완전한 인간이신 예수님의 행적과 고뇌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생애를 시간적 순서로 그리면서 인류의 참된 구속자이심을 소개합니다. 예수님은 재물 쌓는 부자를 어리석다고 하시면서(눅12장) ‘청지기’에 대한 비유(눅16장)를 말하십니다. 청지기는 주인에게서 위임 받은 권한을 가지고, 다른 종들을 부리는 사람입니다. 주인은 청지기를 보고 ‘네 보던 일을 셈하라’(눅16:2)고 하면서 결산하자고 말합니다. 모든 크리스천들이 능력은 5달란트 2달란트 1달란트로 각각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각자가 받은 능력대로 믿음직스럽게 주인에게 충성해야 합니다. 우리는 언젠가 우리 삶을 결산(셈)해야 할 날이 오기 때문입니다. 우리 영혼은 하나님 앞에 서게 될 때 하나님께서 주신 시간과 재능과 재물을 어디에다 어떻게 썼는지 회계(결산)해야 할 날이 반드시 이른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주님께서 재림하시기까지 받은 자본(재능)으로 장사하여 복음을 전파고 주의 사업을 확장시킬 의무가 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사업을 하는 것은 남의 닭을 빌려 알을 낳게 하는 것과 같습니다. 부자(富者)는 알을 낳는 닭인지 알을 낳지 못하는 닭인지 구분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만약 알을 낳지 못하는 닭을 빌렸다면 하루라도 빨리 돌려줘야 합니다. 하지만 빈자(貧者)는 남의 닭을 가져다 놓고 알을 낳을 수 있는지 생각하지 않고 그냥 기다리기만 합니다. 알도 못 낳는 닭을 빌려와서 ‘알 못 낳는 닭이 어디 있어?’라고 생각하며 막연하게 기다립니다. 빚에는 좋은 빚도 있고 나쁜 빚도 있는 것이다. 나쁜 빚과 좋은 빚을 구분하는 것은 이처럼 알을 낳는 닭과 낳지 못하는 닭을 구분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남의 닭을 빌려왔으니 닭은 나중에 주인에게 돌려줘야 합니다. 물론 빌려준 대가로 닭과 함께 알도 줘야 합니다. 좋은 닭은 알을 많이 낳아서 알을 까고 알과 함께 빌려온 닭을 돌려준 후에도 계속 알을 낳을 수 있는 닭을 만드는 것입니다. 나쁜 닭은 알도 낳지 못하면서 모이만 먹어 치우는 닭입니다. 또 알을 낳기는 하는데 병아리를 만들지 못해서 남의 닭으로 계속해서 알을 낳아야만 하는 닭도 넓게 보면 나쁜 닭입니다. 마찬가지로 빚 때문에 발생하는 이자보다 많은 수익을 가져와 이자와 함께 원금을 갚고도 계속해서 수익을 가져올 정도의 재산을 만드는 것이 좋은 빚입니다. 반면 빚을 소비에 쓰기만 하거나, 빚으로 투자했는데 빚을 갚지도 못하고 이자만 내거나, 이자도 내지 못할 정도로 적은 수익을 가져오면 나쁜 빚입니다. 결국 나쁜 빚은 우리의 주머니에서 계속 돈을 빼내면서 빚을 준 자의 종이 되게 만듭니다. 좋은 빚은 우리의 주머니에 돈을 채우고 재산을 불려줍니다. 돈은 빚이 있는 곳을 싫어하고 돈을 벌어다 주는 자산이 있는 곳으로 모이는 법입니다. 빚은 많고 적은 것이 문제가 아닙니다. 빚이 어디에 사용되었는지와 이자율 이상의 수익률을 거두고 있는지의 문제가 중요합니다. 나쁜 닭은 모이만 축내고 있는 반면 좋은 닭을 가지고 있으면 결산할 때 재산이 늘어나 있을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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