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전서
<레버리지, 남의 힘과 연합하라> 고린도전서
고린도전서는 고린도교회의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바울이 고린도교회에 보낸 것입니다. 바울은 그들의 잘못을 지적하고 당파,근친상간,소송,음행 등에 대해서 언급하며 하나님의 지혜와 십자가 복음의 능력 안에서 서로 하나가 될 것을 권면합니다. 바울은 공동체 안에서 습관적으로 행해지는 죄악은 단호히 잘라내고, 이웃과의 사랑으로 관계를 세워가라고 충고합니다. 또한 영적 은사는 교회의 덕을 위해 사용해야 하며 사랑의 정신으로 행해야 할 것을 강조합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악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 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고전1:27-28)’ 자랑과 교만과 분쟁과 같은 부끄러움이 많은 고린도 교회에게 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은, 약해져서 약함을 지니라는 말씀이었습니다. 교회가 세상에서 너무 강해도 안 되고, 너무 유식해도 안 되고, 너무 유창해도 안 되고, 너무 화려해도 안 되고, 약해져서 약함을 지녀야 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경제에서는 강자가 다 먹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강자는 나의 약점을 인정하고 다른 사람의 힘을 잘 이용하는 사람입니다. 차입금 등 부채를 잘 사용하면 타인의 자본을 지렛대 삼아 자기자 본의 효율성을 높이는 레버리지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과거에 나는 7천만 원을 원룸에 투자하였습니다. 내가 내 돈으로 투자하면 한 채를 분양 받을 수 있지만 7천만 원을 대출받으면 내 투자금과 합쳐서 2채를 분양 받을 수 있습니다. 한 채만 분양 받으면 월 임대료 50만 원씩 연간 총 600만 원의 임대수익을 얻습니다. 7천만 원을 대출받아 2채를 분양 받을 경우 월 임대료 100만 원, 연 간 1천200만 원의 임대수익에서 대출이자 35만 원을 빼고도 월 65만 원, 연간 780만 원의 수익이 남습니다. 내 돈으로 1채만 분양 받으면 7천만 원 투자로 연간 600만 원의 수익을 거두는 것이니 수익률은 8.57퍼센트 입니다. 반면 대출을 받아 투자할 경우 실제로 연간 수익은 780만 원, 수익률은 11.14퍼센트입니다. 이것이 레버리지 효과입니다. 또 다른 형태의 레버리지가 있습니다. 제주에 달리도서관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4명의 여성(그들은 서로를 ‘달리지기’라고 부릅니다)이 무일푼으로 도서관을 만들었습니다. 건물은 달리도서관의 취지를 충분히 공감시켜서 꽤 비싼 지역의 건물을 3년간 무료로 빌렸습니다. 명색이 도서관인데도 달리지기는 책을 직접 구입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보통의 가정에 장식되어 있는 책들을 도서관으로 가져와 나눈다는 새로운 나눔의 개념을 발상했습니다. 한 명이 20권 이상 책을 갖고 오면, 이름표를 붙여주었습니다. 문화프로그램에 오는 사람들은 달리지기의 네트워크를 이용해서 무료로 참여하게 했고 강연자에게는 제주에서 숙식하게 해주고 여행을 함께 해주었습니다. 돈 한푼(?) 안들이고 엄청난 문화공간을 만들어가는 것을 보면 여성 4명만 힘이 합해졌을 때의 파워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것이 진정한 레버리지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