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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섬회계사 Aug 05. 2018

자식을 다스리는데 사랑인가? 매인가?

율법과 복음

<자식을 다스리는데 사랑인가? 매인가?> 로마서7정1-25절

 

<한비자>에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법에 따라 형벌을 집행하자 군주가 이 때문에 눈물을 흘리는 것은 인자함을 드러내는 것이지 다스리는 것은 아니다. 눈물을 흘리며 형을 집행하지 못하는 것은 인仁이고 형을 집행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법法이다”

 

관용을 베푸는 느슨한 정치로써는 급박한 세상의 백성을 다스리려고 한다면 고삐와 채찍 없이 거친 말을 모는 것과 같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을 다스리는데 법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법으로만 사람을 다스리고 인자함이 빠진다면 세상이 어떻게 될까요?  

 

이스라엘의 유명한 랍비 학교에 힐렐이라는 이름의 학생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집안이 매우 가난하여 낮에는 일을 하고 밤에는 공부를 하는 주경야독을 했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일감이 없어서 돈 벌지 못해 교실에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한참 고민하다가 그는 조심스럽게 지붕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채광창 앞에 납작 붙어서 교실 안을 훔쳐보면서 밤새도록 공부를 하다가 너무 피곤하여 그만 깜빡 잠이 들었습니다. 그 날 밤에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교실에 들어선 율법 선생님이 왜 이렇게 어둡느냐며 천장을 보니 채광창에 누군가가 엎드려 있었습니다. 다른 학생들과 함께 조심스럽게 지붕위로 올라가 보았더니, 곤하게 잠들어 있는 힐렐 학생의 등에 눈이 1m나 쌓여 있었습니다. 인기척을 느끼고 힐렐이 눈을 떴습니다. 그러나 힐렐은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날은 안식일이었기 때문입니다. 힐렐이 몸을 움직이면 그것은 안식일에 무거운 것을 옮길 수 없다는 율법을 어기게 되고, 등 위의 눈을 쓸어 내리면 그것은 안식일에 일하지 말라는 율법을 어기는 것이 됩니다. 학생들은 율법 선생님의 얼굴만 쳐다보며 발을 동동 굴렀습니다. 얼마 후 율법선생님은 어쩔 수 없이 “이런 사람을 위해서라면 안식일 율법을 어겨도 좋다”고 말했습니다. 학생들은 얼른 힐렐을 난로가로 데려다가 언 몸을 녹여주고 기름을 발라 주었습니다.

 

며칠 전 여름휴가를 설명하는데 회사에서 복지규정을 만들어 놓고 그것을 설명하였습니다. 과거에는 복지규정을 두지 않고 큰 범위만 설정하고 휴가를 가고 싶을 때 가도록 만들어 두었었습니다. 그런데 규정을 악용하는 경우가 생겼습니다. 또 임의 대로 가는 사람들이 많아지다 보니 자신의 생각을 당연하게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회사에서 휴가를 많이 보내줘도 고맙다고 생각하기 보다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피해를 본다 싶으면 불평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규정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규정을 만들어 휴가를 보내니 과거에 규정이 없을 때보다 휴가 일수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습니다. 그러나 직원들 반응은 전과 달랐습니다. 과거에는 휴가를 많이 줘도 당연하게 생각했는데 지금은 휴가를 적게 주는데도 고마워하였습니다. 규정 때문이었습니다. 규정이 있는 상태에서 규정보다 며칠 더 휴가를 주니 직원들은 고마워한 것입니다.

 

본문은 율법의 기능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율법은 무엇이 죄인지 드러나게 해줍니다. 율법이 없으면 사람들은 스스로를 의롭게 여기기 쉽습니다. 그러나 율법이 있으면 자신이 얼마나 흉악한 죄인인지 발견하고 절망에 빠집니다. 큰 죄가 있는 곳에 하나님의 은혜도 큰 법입니다. 죄는 선과 비교될 때에야 그 비참함이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그러므로 율법의 의도는 하나님의 선한 계명으로 말미암아 죄가 죄로 분명하게 드러나게 해주는 것입니다.

 

M. R. 디한 박사는 율법과 은혜에 대해서 아주 간략하게 7가지로 표현했습니다.

1) 율법은 가장 선한 사람도 정죄하지만, 은혜는 가장 악한 사람도 구원한다.

2) 율법은 죄의 삯은 사망이라고 말하지만, 은혜는 하나님의 선물은 영생이라고 말한다.

3) 율법은 죄의 빚을 갚으라고 하지만, 은혜는 이미 죄값은 지불했다고 말한다.

4) 율법은 죄를 깨닫게 하지만 은혜는 죄로부터 구원을 받게 한다.

5) 율법은 돌에 새겼으나 은혜는 마음에 기록되었다.

6) 율법은 두려움을 가져오지만 은혜는 화평과 확신을 가져다준다.

7) 율법은 복종을 강요하지만 은혜는 순종하는 능력을 준다고 했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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