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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섬회계사 Aug 11. 2018

자녀됨의 긍지

아들을 죽인 원수를 양자로 삼은 손양원 목사님

<자녀됨의 긍지> 로마서8장12-17절

 

손양원 목사는 1902년 경남 함안에서 출생했으며 1939년부터 한센병 환우들을 위해 세워진 애양원 교회의 전도사로 부임했습니다. 그는 신사참배를 거부, 일제로부터 종신형을 선고 받고 6년간 옥고를 치렀습니다. 손 목사는 1950년 9월28일 서울 수복일에 인민군에게 끌려가다가 총살돼 순교했습니다. 손 목사는 주기철 목사와 함께 한국 교회의 대표적인 순교자로 존경 받고 있습니다.

 

광복 직후 발생한 여순반란사건에서 동인과 동신 두 아들이 순교하는 참상을 겪었으나 그들을 죽인 청년을 자신의 아들로 입적시켜 사역자로 육성하는 등 초월적 사랑을 실천했습니다. 순교도 어렵지만 손양원 목사님이 원수를 양자 삼은 것은 나라면 도저히 못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무슨 원인일까요? 원수 같은 사람이 있어도 예수님이 내 안에 계시고 그가 왕이 되시면 사람의 감정으로 대할 수가 없게 됩니다. 손양원 목사님이 원수를 양자 삼게 된 일은 기독교인이 어떤 사람인가를 가르쳐주는 사례입니다. 아주 특별한 기독교인이 아니라 기독교인이 어떤 사람이냐입니다. 어떻게 이게 가능한가요. 함께 계신 주님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우리가 빚진 자로되 육신에게 져서 육신대로 살 것이 아니니라. 너희는 다시 무서워하는 종의 영을 받지 아니하였고 양자의 영을 받았으므로 아바 아버지라 부르짖느니라.”  (롬8:12,15)

 

바울은 그리스도인들을 “종의 영”을 받은 그리스도인들과, “양자의 영”을 받은 그리스도인들로 구분하였습니다. 당시 로마문화에서 양자는, 진짜 아들과 똑같은 법적 권리가 있었습니다. 아버지의 모든 재산은 물론이고, 아버지의 지위까지 물려받습니다. 아버지는, 일찍 자기 후계자로 ‘양자’를 택합니다. 벤허도 장군의 양자였습니다. 그래서 심지어는 양자가 황제가 된 경우도 있습니다.

 

지인의 딸이 서울에 살고 있는데 잠깐 제주에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내려오는 날부터 배가 살살 아프다고 하더니 겨우 예배만 드리고 병원으로 가야 했습니다. 딸은 몸이 아픈데 교회에 데리고 갔다고 계속 투덜거렸습니다. 지인은 교회라도 화도 내지 못하고 다독거리며 병원에 데리고 갔습니다. 진료를 마치고 다음 날 의사가 맹장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딸은 원래 제주에 2~3일 정도 있다가 가려고 했는데 갑자기 수술을 하게 되면서 1주일 정도를 머물게 되었습니다. 지인은 딸이 안스러워서 1주일 동안 최선을 다해서 돌봐 주었습니다. 그런데 서울로 가야 하는 마지막 날  일이 터졌습니다. 그날 수술한 실을 뽑고 서울로 가기로 했는데 아침부터 딸이 계속 신경을 거스르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지인이 설교방송을 듣고 있는데 딸이 자꾸 끄는 것이었습니다. 하지 말라고 해도 사탄이 시험을 하는 것처럼 계속 방송을 꺼서 지인은 손으로 딸의 머리를 밀었습니다. 딸은 머리 때리는 것을 극도로 싫어해서 예민하게 반응을 하였습니다. 딸과 대판 싸우고 나서 딸은 수술한 실 뽑으러도 가지 않고 곧바로 서울로 올라가 버렸습니다. 공항에도 혼자 택시를 타고 올라갔습니다.

 

지인은 자식들 키워봐도 아무 소용없다고 푸념을 하였습니다. 딸 병간호 하느라고 1주일을 고생하며 보살펴 주었는데 결국 싸우고 올라가 버린 것입니다. 그런데 2주일 후 딸이 전화가 왔습니다. 딸이 서울에서 인천으로 이사를 가야 한다고 한 것입니다. 서울로 올라간지 2년 동안 직장도 못 잡고 별다른 계획도 세우지 못한 상황이었습니다. 딸 때문에 속상해 했지만 지인은 곧바로 비행기 티켓을 끊어서 서울에 다녀왔습니다. 그래도 자식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부모와 자녀의 관계이고 자녀의 특권입니다. 지인은 힘든 상황 속에서도 조금씩 재산을 모으는 있었는데 오직 딸이 결혼할 때 혼수자금으로 물려주고 싶어서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아버지가 되기 원하셨습니다. 죄인인 우리를 하나님이 구원하신 목적은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로서 살아가게 하시기 위함입니다. 죄의 종으로 율법의 정죄를 무서워했던 우리가 이제는 지존하신 창조주 하나님과 인격적인 관계를 맺는 가족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친아들인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영광스러운 하나님 나라를 상속받는 자녀가 된 것입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된 우리는 이전처럼 육신의 욕망을 따라 살면 안됩니다. 하나님의 상속자답게, 그리스도께서 고난을 받으셨듯이 우리도 고난을 감내하며 하나님 나라를 위해 살아야 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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