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섬회계사 Nov 07. 2018

금융위기가 반복되는 이유

광기,패닉,붕괴 금융위기의 역사

<광기,패닉,붕괴 금융위기의 역사> 사사기21장25절

 

사사기의 특징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왕이 없던 시대'로 요약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을섬기기 보다 자기 좋은 대로 행했습니다. 우선 왕이 없는 사회는 중앙집권적인 권력체제가 수립되지 않음으로 해서 정세가 불안하였습니다. 종교뿐만 아니라 대내적으로 치안부재를 초래한 때가 바로 사사시대였습니다. 그 결과 이스라엘 지파간의 대규모 전쟁을 초래한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레위인의 첩이 베냐민 지파 사람들에 의해 유린당하고 죽게 됩니다. 그 레위인은 첩의 시체를 열두 동강 내어 이스라엘의 각 지파에 보내자, 열 한 지파가 범죄를 저지른 베냐민 지파를 응징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사사기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이 슬픈 이야기는 사사시대의 혼란한 사회상을 잘 보여줍니다. 그래서 기자는 사사기 마지막에 "그때는 이스라엘에 왕이 없었으므로 사람이 각각 그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고 적고 있습니다(삿 21:25). 사시기에는 이런 죄가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반복됩니다. 죄를 지으면 어려움을 당하고 회개하면 하나님께서 구원해주시는 패턴이 반복됩니다.

 

금융위기도 사사기처럼 반복됩니다. '광기, 패닉, 붕괴 금융위기의 역사'는 찰스 킨들버거가 지난 400년간 투기적 광기에서 비롯되는 거품과 이에 뒤따르는 금융위기를 분석한 고전입니다. 광기, 패닉, 붕괴의 과정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낙관적인 경제전망은 빌린 돈으로 자산을 사려는 투자자들이 만들고 그 후 신용 공급이 급격히 증가합니다. 매수자가 늘어나니 자산가격이 오르고, 자산가격이 오르니 더 많은 매수자가 몰립니다. 광기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 같은 투기 붐 속에서 영리하거나 운이 좋은 친구가 시장에서 빠져나갑니다. 가격 상승세는 멈추고, 점점 더 많은 투자자들이 이제는 팔 때라고 결정합니다. 패닉이 시작됩니다. 투자자들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사건이 터지고, 투자자들은 지금까지 투자 결정을 부추겼던 광기에서 깨어납니다. 패닉은 더욱 강화돼 붕괴로 이어집니다. 마침내 궁극적 대여자(the lender of last resort)의 개입으로 패닉이 멈출 때까지 금융위기는 경제 전반에 가공할 충격을 미치게 됩니다. 이것은 과거 금융위기의 역사에서 항상 반복되어 왔던 패턴이고 지난 수개 월간 동일한 대본에 의해 연극이 상영되었습니다. 오래 전에 읽었던 이 책을 다시 읽고 있으니 이번 위기 또한 역사가 반복된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처럼 신용이 팽창되어 있고 돈이 많이 풀려 있는 시기에 투자하는 것은 거품을 안고 가는 것입니다. 사실 가장 투자하기 좋은 때는 주식 때문에 자살하는 사람이 나오고 신문에 주식이야기가 사라졌을 때라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거품이 빠졌을 때 다시 바람을 넣을 준비를 하는 것이 가장 속 편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서 킨들버거가 전하는 메시지는 과거에 일어난 금융위기로부터 진정으로 배우고 미래에 발생할 금융위기를 진지하게 대비하지 않는 한 거품은 다시 발생할 것이며, 이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아주 능숙한 궁극적 대여자가 필요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금융시장에도 진정한 왕이 필요합니다. 아멘.

작가의 이전글 강하고 담대하게 투자하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