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듯 친숙한 듯 소소한 국수, 위리미엔[대만의 맛 미리보기-9]
안녕하세요 ‘대만맛집’ 저자이자 중국맛전문가부부 무나&뎅입니다.
여행을 못가는 코로나 시국에 스스로의 마음도 달래볼겸, 곧 열릴 대만 식도락여행을 준비하시는 예비여행러를 위해 ‘대만의 맛 미리보기'를 연재합니다. 요즘 정신없는 일이 많아서 거의 2달만에 올리네요ㅠㅠ)
‘대만의 맛 미리보기’의 아홉번째 주인공은 위리(玉里)의 위리미엔(玉里麵)입니다.
위리미엔(玉里麵)은 대만 동부 메인도시 화롄에서도 기차로 약 한시간정도 남쪽에 작은 시골도시인 위리(玉里)의 향토국수요리입니다. 위리에는 특별한 관광지도 없고 타이베이나 가오슝에서도 아주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해있어서 특히 외국인관광객에게는 잘 알려져있지 않고, 대만현지인이 자전거나 오토바이등으로 섬한바퀴 여행할때 자주 들리게되는 코스라고 합니다.
위리미엔은 국수 자체를 뜻하는데요, 특별하게 만들어진 국수에 돼지기름과 돼지뼈육수, 각종 야채와 고기 몇점을 올려 탕이나 비빔으로 먹는 국수입니다.
위리미엔의 역사는 대만의 일제강점기시대부터 시작되는데, 초기에는 일본 라멘의 국수와 위리 현지의 재료들로 만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오늘날 먹게되는 위리미엔은 1940년후반 국공내전당시 국민당이 대만섬으로 후퇴하면서 흘러들어온 중국 푸저우(福州)출신의 주방장이 만들었다고 하니 역사만 봐도 70년이 넘으며, 현재 이 지역에만 약 50개가 넘는 위리미엔 전문점이 있다고 하네요.
위리미엔은 국수가 특징적인데요, 전통적인 위리미엔은 제면하여 삶아 건져내고 식히기를 세번 반복하고, 국수를 식용유에 버무려 붙지않게하여 탄력을 유지하게 한다고 합니다. 만드는 방법이 까다로워서 이렇게 국수를 직접 만드는 제면소는 4군데 밖에 없다고 하며. 다른 지역으로 퍼져나가기엔 만드는 방법이 까다롭고, 보존기간이 짧아서 직접 만들기도 어렵고 유통하기도 힘들어 위리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습니다.
식당에서는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국수를 그릇에 올리고, 위에 뜨거운 돼지기름과 특제 간장소스, 돼지뼈육수를 부은다음 삶은고기와 튀긴양파, 다진파, 숙주나물등을 올려 먹습니다. 국수의 식감은 단단한듯 찰진데, 식용유 코팅의 맨들맨들함과 돼지기름과 뼈육수의 고소함이 잘 어우러진 맛입니다. 여기에 다진양파 튀긴 것과 다진쪽파등으로 개운하게 맛을 만들어줍니다. 한 그릇에 화 약 2500원정도로 저렴한 편입니다.
위리에는 위리미엔과 함께 취두부로도 대만에서 가장 유명한 지역이니, 위리미엔과 함께 취두부에도 도전해보시기 바랍니다(참고로 여기 취두부는 냄새부터 진퉁입니다, 화이팅)
촨통메이스 위리미엔(傳統美食玉里麵)
이름부터 ‘전통미식 위리미엔’이며 위리미엔으로 가장 유명한 식당입니다.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까지만 영업하므로 방문시간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다른지역의 일반 국수들과 비슷한듯하지만, 고소한 맛이 두드러집니다. 메뉴는 위리미엔과 함께 훈툰과 각종 탕류, 간장과 한약재에 졸인 돼지고기 부속들을 맛볼 수 있습니다. 식사시간에는 현지민과 대만섬 일주중인 현지 관광객으로 정신없으니, 아침식사 목적으로 방문하시는게 좋습니다.
* 대중교통으로 어떻게 갈까?
타이루거 협곡으로 유명한 화롄을 방문하셨다면 한번쯤 들려볼만한데요, 화롄역에서 남쪽방향으로 기차타고 약 50분 거리에 있습니다. 위리 기차역에서 3시방향으로 도보 약 7분이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주소: 花蓮縣玉里鎮中山路二段94號
운영시간: 화~일 08:00~14:00 (월 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