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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나and뎅 May 29. 2021

관짝 문 열고나온 토스트?!

대만 타이난의 가성비 빠네 토스트, 관차이반 [대만의 맛 미리보기-2]

안녕하세요 ‘대만맛집’ 저자이자 중국맛전문가부부 무나&뎅입니다. 


여행을 못가는 코로나 시국에 스스로의 마음도 달래볼겸, 곧 열릴 대만 식도락여행을 준비하시는 예비여행러를 위해 ‘대만의 맛 미리보기'를 연재합니다. 매주 1회 연재를 목표로 하고있지만 현실은 부정기 연재입니다..ㅠㅠ 열심히 올려볼게요 :)


‘대만의 맛 미리보기’의 두번째 주인공은 타이난(台南)의 관차이반(官財板)입니다.

관차이반(官財板)은 일반두께의 두배정도 두꺼운 식빵을 튀겨내고, 마치 관짝처럼 식빵의 한쪽면만 네모나게 뚜껑을 따서 안에 각종 재료가 든 크림스튜나 카레맛 스튜를 넣어 뚜껑을 닫아, 칼로 잘라 먹는 별미입니다.   


관차이반의 유래는 대만의 옛수도이자 4번째로 큰도시 타이난(台南)입니다. 타이난은 대만이 청나라 말기 일본의 강점기 시절 수도를 타이베이로 옮기면서 주인공을 내주었지만, 현재는 오히려 옛모습이 잘 보존된 전통과 관광의 메카입니다. 그래도 인구 100만명정도로 작진 않아요.


관차이의 유래에는 재밌는 이야기가 전해지는데요, 현 관차이반을 만들어낸 츠칸관차이반(赤崁棺材板)의 주인장이 튀긴 식빵안에 고급식재료인 닭의 간 등 내장을 넣어 만들었어서, 처음엔 닭의 간을 뜻하는 찌깐(雞肝)에 넓적한 나무판자을 뜻하는 반(板)을 따서 찌간반(雞肝板)이라 이름을 지었는데 별로 인기는 없었데요, 언젠가 대만대학소속 유적발굴단이 찌깐반을 먹고는, 한 교수가 “이거 되게 우리가 발굴하는 관짝처럼 생겼는데?”라고 말했고, 주인장이 그자리에서 앞으로는 관차이반이라고 부르겠다고하여 그 이름이 붙었다하네요. 


그래서 원래는 오리지널 이름은 관짝을 뜻하는 관차이반(棺材板)인데, 이름이 좀 오싹하기도하고, 같은 발음에 관직과 재화를 뜻하는 좋은 의미의 관차이(官財)라는 말을 사용하여 관차이반(官財板)이라고 해요. 


사실 식빵을 튀겨내고 안에 크림스튜를 듬뿍넣은 음식이라, 식사로 먹기엔 느끼하고, 간식으로 먹기엔 무거워서 현지인은 잘 즐기진 않구요, 주로 국내외 관광객이 즐기는 편입니다. 마치 대만야시장의 간판메뉴 치즈감자처럼요.


아쉽게도 타이베이에는 마땅한 관차이반 맛집이 없어요..ㅠㅠ 대만내에서도 국내관광객을 위한 메뉴다보니, 대만 현지인에게 대표되는 여행지인 타이난(台南)과 화롄(花蓮)에 맛집이 있네요 ㅠ 



추천하는 식당 in 타이난(台南)


츠칸 관차이반(赤坎棺材板)

관차이반의 원조, 츠칸 관차이반(赤坎棺材板)은 의외로 찾기 어려운 곳에 있어요, 구글맵을 활용해서 근처에 도착해도, 골목안에 숨어있는 가게를 한번 찾아내는데는 쉽지않죠. 오래됐지만 관리가 잘되보이는 소박한 분위기의 가게에요. 크림 스튜맛(사실은 오뚜기스프맛) 오리지널 관차이반이나 카레맛 관차이반 외에도 볶음국수라던지, 오므라이스등 다양한 메뉴가 있지만, 테이블에는 대부분 관차이반만 놓여있기 마련이에요. 바삭하게 튀긴 식빵 살짝 질깃한 식감인데, 안에 든 오뚜기 스프맛 크림스튜가 잘베어서, 마치 집에서 직접 해먹는 빠네같은 느낌이 들어요. 스튜의 건더기 재료로는 햄과 닭가슴살, 완두콩, 당근등 푸짐하게 들어있어요. 특별함보다는 익숙한 맛이 강하지만, 타이난에 방문했다면 한번쯤은 맛봐도 좋은 별미에요.   

* 대중교통으로 어떻게 갈까?

외국에서 온 관광객에게 지하철이 없는 타이난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는건 매우 힘든일이에요. 택시를 타거나 도보+버스로 이동해야해요. 타이난 기차역에서 택시기준 10분~15분쯤 걸려요.

주소: 台北市中山區松江路90巷19號

운영시간: 매일 11:00~21:00



추천하는 식당 in 화롄(花蓮)


쟝지아 관차이반(蔣家官財板)

타이난의 츠칸 관차이반(赤坎棺材板)이 원조이긴 하지만, 대만 전역에서 가장 알아주는 관차이반이라면 화롄 야시장의 쟝지아 관차이반이에요. 츠칸 관차이반이 정통을 지향한다면, 쟝지아 관차이반은 시대의 변화에 맞춰 개선된 맛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뉴에이지 관차이반이라 할 수 있죠. 관차이반의 종류로 20가지가 훌쩍 넘는데요, 가장 인기있는 메뉴로는 역시 사테맛 소고기관차이반인 싸띠에녀우러우(沙爹牛肉)와 마요네즈맛 파인애플 새우 관차이반인 펑리샤쳐우(鳳梨蝦球)가 있어요. 이 외에도 감자샐러드 맛이라던지 탕수치킨등 다양한 맛이 있어요. 식빵의 식감은 보다 쫄깃해서 마치 홍콩의 프렌치토스트와 같은 느낌이에요. 화롄에서 1박이상한다면 밤에 야시장으로 출동해서 둘이 하나 나눠먹는 정도로 즐기는게 좋아요. 아. 홍차랑 밀크티를 무한으로 마실 수 있으니 함께 즐기시기 바래요.

* 대중교통으로 어떻게 갈까?

대만 정동쪽의 메인도시 화롄도 규모로는 그리 큰도시는 아니어서 대중교통이 편하진 않아요, 지하철은 당연히 없고요. 화롄 기차역에서 쟝지아 관차이반까지 걸어간다면 30분은 족히 걸리는데요, 체력과 여정에 여유가 있다면 걸어도 좋지만, 바쁜 여행일정이라면 택시를 이용하는 편이 좋아요. 쟝지아 관차이반이 위치한 똥따먼 야시장에는 이외에도 볼거리가 많으니 함께 즐기시기바래요. 

주소:  台灣花蓮縣花蓮市明義街1-47號

운영시간: 화~일 16:30~23:30 (월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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