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못가는 코로나 시국에 스스로의 마음도 달래볼겸, 곧 열릴 대만 식도락여행을 준비하시는 예비여행러를 위해 ‘대만의 맛 미리보기'를 연재합니다. 매주 1회 연재를 목표로 하고있지만 현실은 부정기 연재입니다..ㅠㅠ 열심히 올려볼게요 :)
‘대만의 맛 미리보기’의 세번째 주인공은 타이난(台南)의 동과차(冬瓜茶)입니다.
대만은 날씨가 무더운 탓에 몸의 열을 내리는 음료나 음식이 많은데요, 특히 여름에 온국민이 즐겨 먹습니다. 대만의 대표 먹거리로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망고빙수나, 야시장의 수박주스등 매우 다양한 먹거리가 있는데, 대만 현지인은 전통적으로 다양한 차를 마시면서 더위를 이겨왔습니다.
동과차는 대만 남쪽지역, 특히 타이난(台南)에서 사랑받는 차인데요, 초대형 애호박같이 생긴 동과라는 박을 이용하여 만듭니다. 15-20킬로나 되는 거대한 동과는 한국에서 동아박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있는데요, 한의학에서 몸에 열을 내리는데 특효며, 동아박의 씨앗이 한약재로 활용되기도합니다. 더불어 전라남도 지역에선 동태찌개등 탕류에 무우 대신 넣어 시원하게 즐긴다고하네요.
동과차는 달달한 흑당이 가미된 맑은 동과퓨레의 음료입니다. 맛은 구수한 야채단맛의 달달한 보리냉차 느낌인데 흑당의 텁텁하지않고 절제된 단맛이 특징이며, 여기에 망고퓨레나 야쿠르트등 매우 다양한 응용음료를 만들 수 있습니다.
동과차를 만드는방법으로, 깨끗이 씻은 동아박의 껍질 벗기고 안에 씨를 제거하고 채썬후, 흑당을 넣고 오랜시간 졸인다음, 식혀서 전부 갈아내고 채에 받쳐 맑은 즙을 내리면 동과차가 완성됩니다.
한국에서 직접 만드는 집은 아직까지 확인된바는 없으며, 대만등지에서 수입되는 캔음료로는 구할 수 있습니다. 맛은 다소 인공 단맛이 강해서 현지에서 마시는 동과차보다는 아무래도 약간 떨어집니다.
추천하는 식당 in 타이난(台南)
이펑 동과차(義豐冬瓜茶)
대만의 옛수도이자 맛의 고장 타이난(台南)에 위치한 동과차 전문점.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동과차 전문점으로, 테이블은 없고 테이크아웃하는 시스템이라, 동과차를 주문하려는 대기줄과 구입하여 가게앞에 서서 동과차를 마시는 손님들로 일대가 매우 붐빕니다.
메뉴의 종류도 무척 다양한데요, 오리지널 동과차부터 오리지널에 타피오카 펄이나 코코넛젤리등 토핑이 추가되는 메뉴, 콩국물인 또우장(豆漿)이나 망고퓨레, 야쿠르트, 심지어 생강차나 라떼와 섞은것까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어떤 맛을 선택해도 동과차의 구수함이 깃들어 각각 특색있는 맛으로 재탄생하게 됩니다.
바로 마실 수 있는 음료 외에도, 벽돌처럼 단단한 블럭으로 만든 고체형 동과차 액기스를 판매하는데, 집에서 큰냄비에 동과차 블럭 하나와 물2.5리터를 넣고 끓인 후 냉장고에 차게 식혀먹으면, 매장에서 마시는 맛과 동일한 맛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 대중교통으로 어떻게 갈까?
타이베이에서 타이난으로 가는 방법은 매우 다양합니다. 타이베이역에서 타이난고속철도역까지의 기차이용시간은 한시간반으로 시간이 가장 짧지만, 가격도 가장 비쌀 뿐만아니라, 타이난시 중심과는 멀러 떨어진 타이난 고속철도역에서 타이난 기차역으로 환승해야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전체 소요시간은 약 2시간쯤 됩니다. 그래서 대만 현지인은 저렴하면서도 편한 버스로 이동하는 경우가 일반적인데요, 시간은 4시간정도 걸리지만, 우등에 해당하는 버스라 자리가 편하고, 무엇보다도 가격이 고속철도에 비해 절반이상 저렴합니다. 더불어 24시간 내내 버스가 다녀서, 여행 일정 계획 운용에 용이합니다.
대만 제2의 도시 가오슝(高雄)에서는 매우 가깝습니다. 일반열차를 타고 30분이면 타이난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타이난역 기준으로 이펑동과차로는 도보로 이동하는게 제일 속편할텐데요, 서쪽으로 걸어서 10분정도 걸리는데, 버스를 타기엔 타이난의 버스시스템이 외국인관광객에게는 여간 까다로운게 아니어서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