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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나and뎅 Jul 04. 2021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대만도시락

도시락의 지향점, 삐엔땅[대만의 맛 미리보기-6]

안녕하세요 ‘대만맛집’ 저자이자 중국맛전문가부부 무나&뎅입니다.


여행을 못가는 코로나 시국에 스스로의 마음도 달래볼겸, 곧 열릴 대만 식도락여행을 준비하시는 예비여행러를 위해 ‘대만의 맛 미리보기'를 연재합니다. 매주 1회 연재를 목표로 하고있지만 현실은 부정기 연재입니다..ㅠㅠ 열심히 올려볼게요 :)


‘대만의 맛 미리보기’의 여섯번째 주인공은 푸롱(福隆)의 삐엔땅(便當)입니다.

삐엔땅은 대만에서 도시락을 일컫는 일반명사입니다. 대만에서는 평소에 도시락으로 든든하게 한끼 식사를 먹는 경우가 흔한데요, 도시락 전문점은 물론, 일반적인 식당에서도 종이나 플라스틱으로 된 도시락에 담아서 판매할 정도로 흔한 편입니다. 이런 대만에는 도시락으로 유명한 몇몇 지역이 있는데요, 이 중에도 대만 북서부 해안지역에 위치한 푸롱의 삐엔땅이 특히 유명합니다.


푸롱은 지역간 이동의 주요 교통수단이 기차였던 1950년부터,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台北)에서 동쪽 연안도시인 화롄(花蓮)과 타이둥(台東)등의 도시로 갈때 거치게 되는 작은 역이었는데, 반나절 이상 소요되는 여정에서, 대부분 사람들이 푸롱 정도 왔을때 허기짐을 느꼈었고, 이에 푸롱역 플랫폼에서 기차 창문넘어 도시락을 팔기 시작하면서 유명해졌다고 합니다. 푸롱역이 도시락으로 가장 활발했던 때에는 역 플랫폼에 너도나도 도시락을 사고 파는 모습으로 북적였다고 하는데요, 빠른 기차가 나오고, 찻길이 정비되면서 수요가 많이 없어지기도 했고, 심지어 대만 철도청에서 푸롱 역 내에서 도시락을 독점 판매할 수 있는 권리에 대해 입찰 공고를 냈지만 높은 가격으로인해 어떠한 기업도 나서지 않아서, 푸롱역 내에서 팔 수 없게 되었습니다. 


오늘 날은 푸롱 도시락을 추억하며, 오로지 도시락을 목적으로 푸롱에 가는 경우가 되었는데요, 아직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수 많은 도시락집이 찾아오는 손님들을 반겨주고있습니다. 


도시락의 구성은 의외로 매우 평범한듯 간단한데, 적당한 크기의 종이도시락에 흰 밥을 눌러넣고, 밥 위에 간장으로 조린 돼지고기 한덩이, 대만식 소시지, 볶은 양배추, 절인 겨자잎, 단단한 두부 조림, 계란 조림등이 올라갑니다. 


화롄의 타이루거(太魯閣)협곡을 놀러가면, 식사를 할만한 식당이 마땅치 않을텐데, 타이베이에서 푸롱에 들려서 도시락 하나 사들고 화롄으로 가는것도 좋은 방법이겠습니다. 



추천하는 식당 in 푸롱(福隆)


샹예삐엔땅(鄉野便當)

푸롱에서 가장 유명한 도시락전문점입니다. 평일 주말 할것없이 오픈시간 전부터 언제나 긴 줄로 인기를 실감케 하는데요, 가족이 운영하는듯 할머니부터 초등학생까지 도시락을 만드는데 여념이 없습니다. 손님들중 한번에 10개이상 구입하는 경우도 흔해서, 대기줄이 짧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곤 하지만, 일단 구입해서 먹어보면 불만이 싹 사라지는 흔하면서도 수준높은 맛입니다. 흰밥 부터 시작해서 들어있는 모든 반찬의 간과 맛이 매우 훌륭합니다.  가격도 한화 3천원도 안하는등 가성비 또한 훌륭합니다. 영업시간이 오후 6시지만 재료가 다 떨어지면 문을 닫는다고 하니 일찍 가시는걸 추천해요.


* 대중교통으로 어떻게 갈까?

타이베이 기차역에서 출발하시면 됩니다. 일반 열차기준 1시간반쯤 소요되며, 운행하는 열차도 제법 많습니다.. 


주소: 新北市貢寮區福隆街1號

운영시간: 매일 09:00~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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