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엑 징그러워! 으엑 맛있자나?!
논밭의 장어 드렁허리의 볶음국수, 싼위이미엔[대만의 맛 미리보기-7]
안녕하세요 ‘대만맛집’ 저자이자 중국맛전문가부부 무나&뎅입니다.
여행을 못가는 코로나 시국에 스스로의 마음도 달래볼겸, 곧 열릴 대만 식도락여행을 준비하시는 예비여행러를 위해 ‘대만의 맛 미리보기'를 연재합니다. 매주 1회 연재를 목표로 하고있지만 현실은 부정기 연재입니다..ㅠㅠ 이번에는 3주만에 찾아뵙는군요..ㅠ
‘대만의 맛 미리보기’의 일곱번째 주인공은 타이난(台南)의 싼위이미엔(鱔魚意麵)입니다.
면적이 크지 않은 대만에서도 북쪽지역이냐 남쪽지역이냐에 따라 식문화가 약간 다른데요, 같은 요리인데 만드는 방법이 다르거나 각 지역에서 특색있는 음식들이 많아 꽤나 흥미롭습니다. 타이난의 싼위이미엔도 대만의 중부지역 위로는 즐기지 않는 음식이에요.
싼위는 민물, 특히 논에서 사는, 장어와 비슷하게 생긴 ‘드렁허리'라는 물고기에요. 드렁허리는 성격도 매우 사납고 성미가 급한만큼 힘도 대단한데요, 맨손을 잘못대면 손가락이 잘려나갈 정도죠, 한국에선 일반식재료로 사용하진않고, 허약한 몸에 양기를 채우거나 정력증진을 위한 한약재로 종종 이용되는 편이에요.
대만의 남쪽, 특히 타이난이나 지아이(嘉義) 일대의 야시장을 돌아다니다보면, 껍질이 벗겨진 시뻘건 드렁허리를 손질중인 모습이 종종 보이는데요, 처음 보았을때는 사실 좀 징그럽고 무서운 광경이지만, 드렁허리와 함께 볶아져서 나온 국수요리인 싼위이미엔의 맛을 한번 보면, 가끔 그 맛이 생각날 정도로 매력적인 맛의 요리에요.
싼위이미엔은, 드렁허리와 국수를 함께 볶아낸 식사인데요, 여기서 사용되는 국수가 이미엔(意麵)이라는 국수입니다. 이미엔은 계란과 함께 반죽한 밀가루로 국수를 만들어 튀겨놓고, 요리할때 이런 국수를 물에 삶아낸 것으로, 타이난의 명물국수입니다. 손질된 드렁허리와 파, 양파등 채썬 야채와 함께 검은식초등을 넣고, 삶아낸 튀긴국수를 넣어 볶아서 만드는데요, 국물을 걸죽하게 만들기 위해 녹말가루를 사용합니다. 이렇게 걸죽하게 만든 국물이 이미엔에 스며들어, 걸걸하면서도 포슬포슬한 식감을 만들어 냅니다.
추천하는 매장 in 타이난(台南)
아쟝 차오싼위이미엔(阿江炒鱔魚意麵)
이른 저녁부터 밤 늦게까지 영업하는 싼위이미엔 전문점. 싼위이미엔의 고장인 타이난에서도 가장 유명한 집으로, 오픈시간부터 문닫을때까지 손님으로 가득한 맛집이에요. 왠만한 타지인이나 관광객은 정신없는 분위기와 무질서한 대기줄과 주문시스템, 거기에다 서비스에 무심한 주인아저씨까지 식사를 포기하기 일쑤이지만 어떻게든 한번 맛보면 타이난을 방문할때마다 어떻게든 한번이라도 먹으려고 난리치는 집이에요. 신선한 드렁허리의 찰지고 부들부들한 식감에, 이미엔의 포슬포슬함이 새콤달콤한 소스와 함께 아주 잘 어울려요.
* 대중교통으로 어떻게 갈까?
타이난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대중교통이 조금 불편지역입니다. 마음편히 택시 탑승을 권장합니다, 택시로 약 10분거리입니다. 도보로는 20분이 넘게 걸려요..
주소: 台南市中西區民族路三段89號
운영시간: 화~일 17:00~00:00 (월 휴무)
추천하는 매장 in 지아이(嘉義)
아지 싼위미엔(阿吉鱔魚麵)
대만의 중남부 도시 지아이에 위치한 싼위미엔 맛집이에요, 정확히는 싼위이미엔(鱔魚意麵)이 아니고 싼위미엔(鱔魚麵)이며, 계란을 섞어 튀겨놓고 다시 삶는 이미엔(意麵)이 아닌, 식소다를 넣어 쫄깃하게 만든 국수를 삶고 식용유로 버무려 붙지않게 하는 요유미엔(油麵)을 사용하며, 맛도 타이난과 달리 담백하며 맑은 맛이에요. 아지 싼위미엔은 40년 넘게 싼위미엔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아직도 석탄으로 주방불을 때우는 몇 안되는 집으로, 화력이 매우 높아서 몹시 뜨거운 불에 화르륵 볶아낸 맛이 일품이에요. 국수는 보들보들한 스타일이에요.
* 대중교통으로 어떻게 갈까?
지아이의 시중심인 원화루(文化路) 야시장 근처에 위치합니다. 지아이 기차역에서 도보 15분정도로 가깝다면 가깝고 멀다면 먼 거리인데요. 작은 도시 특성상 대중교통을 타기가 좀 까다로워서 택시 아니면 도보가 좋을듯해요.
주소: 嘉義市東區蘭井街113號
운영시간: 매일 15:00~21: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