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

10편 - 함께한 시간의 자산 가치

by 지니

가장 값진 자산은

지금도 함께 식탁을 둘러앉은 우리 가족입니다.


신혼초 2500만원 전세로 시작한 우리의 삶


처음엔 부모님과 따로 살았어요, 첫째를 낳고 같은 아파트 단지로 이사해 가까이 살게 되었고 그때는 첫애를 부모님에게 맡기고 저녁에 데리고 오가며 시부모님과 가까이 지내게 됐어요. 그리고 둘째가 태어난뒤 우리는 자연스럽게 한집에서 3대가 같이 지내는 대가족이 되었습니다.


벌써 15년째입니다.

시아버지, 시어머님과 함께 산다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그 중 8년은 특히 더 깊은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시어머님께서 파킨슨병을 진단 받으신 이후였죠

처음엔 낯설고 두려웠습니다. 점점 움직이기 어려워지시는 어머님을 보며, 저도 마음이

무너졌습니다.

하지만 매일 아침 약을 챙기고, 한발 한발 함께

걷고, 힘들어하시는 어머님을 부축하며 저는

'가족'이라는 두 글자의 무게를 온전히 느꼈습니다.


누구에게도 쉽게 털어놓을수 없었던 시간,

하지만 그 속에서도 저는 돌봄의 참된 의미와,

인간적인 연민, 그리고 큰 사랑을 배웠습니다.

주변에서는 시설이나 요양병원에 보내지 그러냐고 하셨지만

마지막까지 우리 가족과 함께 마지막까지 계셨죠.


작년 가을, 시어머님은 조용히 혼자 눈을 감으셨습니다.

둘째 아들이 아파서 병원에 입원중일때, 조용히 눈을 감으셔서 곁에 있지는 못했지만

손자 보겠다고 아마도 병원을 찾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우리 가족에게 많은것을 남기고 가신분

그분과 함께한 8년은 제 인생에서 가장 의미깊은 시간이되었습니다.


지금은 시아버님과 우리 네식구가 함께 살고 있어요.

어느덧 이집도 이 구조도 너무 자연스럽습니다.

함께 살면서 불편함보다 더 많은것들을 얻고 있다는 걸 압니다.


누군가는 묻습니다.

"왜 아직도 시댁과 같이 살아?"

"힘들지 않아?"


그럴 때마다 저는 속으로 미소 지어요


'사람이 사람과 함께 살아간다는 건, 단지 불편함의 문제가 아니라고'


함께 살아왔기에 우리는 더 단단해졌고

함께 지냈기에 아이들도 '어른을 공경하는 마음'을 자연스럽게 배웠습니다.


우리 가족은 부유하게 시작한것도, 큰 유산을

물려받은것도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서로의 인생에서 가장 큰 힘이 되어주며,

무형의 자산-사랑, 돌봄, 존중, 인내를 쌓아왔습니다


돈도 중요하지만,

사람이 남는 관계

함께했던 기억,

돌봐주고 이해했던 마음은

세상의 어떤 자산보다 귀하니까요

그리고 이건 바로

함께 살아낸 시간입니다.



다음편 예고

우리의 마지막 목표-우리는 배당으로 살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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