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편
여행은 돈 공부의 또 다른 교실
우리 가족은 그동안 무박 놀이동산 여행을 즐겼다.
어릴때 자영업을 하셨던 신랑부모님들은 신랑과의 여행은 거의 없었고
누나들뿐인 상황에서 거의 혼자 놀았다.
친구들과 놀았던 기억 밖에 없었던지라 내가 어른이 되어 아빠가 된다면 꼭 아이들과 여행을 꼭 다녀야지 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았다.
부모님과 같이 살았기에 같이 움직일수도 우리끼리 갈수도 없었던 상황..
그게 애들한테 제일 맘에 걸리는 부분이다.
어른들과 함께한 무박 여행, 가까운 놀이동산 그렇게 매년 다녔던것 같다.
그런데 올해는 좀 달랐다. 1박도 해봤고
내년, 우리 부부 20주년을 기념해 처음으로 가족해외여행을 목표로 삼았다.
이 목표를 세우는 순간, 자연스럽게 우리 가족의 경제 교육이 시작되었다.
여행 예산을 가족 회의로 정하다
해외여행이라고 하면 대부분 부모가 다 계획하고, 비용도 알아보고, 예산까지 혼자 짠다.
하지만 우리는 다르게 해보기로 했다.
주도는 내가 했지만,
아이들도 함께 참여해 여행계획 - 예산 - 일정까지 같이 만들기로 했다.
항공비, 숙소비는 어느 정도인지
여행지에서 필요한 비용은 뭐가 있는지
비싼 선택과 저렴한 선택의 차이는 무엇인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현실적인 금액'은 어디인지
아이들이 직접 검색하고, 비교해보면서
'돈에는 선택이 따르고, 선택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걸 자연스럽게 느끼게 되었다.
예산 안에서의 선택은 최고의 경제 교육
해외여행 계획을 하다보면
원하는 건 많고, 예산은 한정되어 있다.
그럴 때 중요한 건,
'뭘 포기하고 뭘 선택할지'
아이들과 함께 조율하는 과정이다
비싼 호텔 vs 실속 있는 호텔
가성비 좋은 식당 vs 관광지 식당
꼭 해야 하는 경험 vs 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 선택
아이들은 이 과정에서
합리적 소비, 우선순위, 절제라는 중요한 원칙을 경험하게 된다.
목표가 생기면 절약도 자연스럽게 시작된다.
신기하게도,
여행이라는 '즐거운 목표'가 생기니
우리 가족 전체의 소비 태도가 달라졌다.
* 아이들은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 남편은 골프 독학을 하면서 자기 관리도 하고
* 나는 재활과 운동하며 건강을 챙기고
* 가족 모두가 다시 '함께 걷는 느낌'을 되찾았다.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 자체가
가족의 마음을 한곳으로 모으는 역할을 해 준 것이다.
해외여행은 아직 떠나지 않았지만
이미 우리 마음은
함께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걸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