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원에 모셨다가 1주일 만에 집으로 오셨다

by 지니


결정을 내리는 일은 늘 어렵지만
그날의 결정은 유난히 조용했다.

더 나은 돌봄을 위해서라고,
조금은 편해지기 위해서라고,
우리는 스스로를 설득하며 요양원으로 모셨다.

준비를 하고
필요한 것을 챙기고
괜찮을 거라고 여러 번 말했다.

맞는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10년 전 발생한 파킨슨병으로

이제는 거동이 거의 어려워 지는 어머님을 보면서 케어하시는 아버님도 힘들고 아버님도 파킨슨이 생기는것 같아 보였다

그러면서 집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대부분이 되었다.

움직임이 줄어든 만큼 하루는 더 길어졌고
우리가 살피는 시간도 자연스럽게 늘어났다.

그래서 더 고민했다.
집에서의 돌봄이 맞는지,
다른 선택이 필요한지,
무엇이 더 편안한지.

처음 며칠은 마음이 바빴다.
잘 지내고 계신지,
불편한 것은 없는지,
낯설지는 않은지.

확인할수록
마음은 오히려 조용해지지 않았다.

잘 계신다는 말을 들어도
괜찮다는 표정을 봐도
어딘가 마음이 남아 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요양원에 모셨다가 1주일 만에 집으로 오셨다

요양원에 모셨던 시간은 길지 않았다.
일주일.

지금 생각하면
왜 더 맡기지 않았을까
왜 그 선택을 했을까
그런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때의 우리는
지쳐 있었고
방법을 찾고 있었고
조금은 내려놓고 싶었다.

그래서 요양원을 선택했다.

하지만 그 시간은
생각보다 오래 버티기 어려웠다.

마음이 자꾸 걸렸다.
괜찮을까,
잘 계실까,
낯설지는 않을까.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면서
우리는 알게 됐다.

편해지려고 했던 선택이
오히려 마음을 더 무겁게 만들고 있다는 것을.

지금 생각하면
왜 간병인을 부르지 않았을까
왜 다른 방법을 찾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도 해본다.

하지만 그때의 우리는
다른 선택을 하지 않았다.

맡기는 것보다
곁에 있는 것이 더 마음이 놓였고
버겁더라도
우리가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시
집으로 모셨다.

그 선택이
더 힘들어지는 길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때의 우리는
편해지는 것보다
곁에 있는 것을 선택했다.

돌아온 이후의 시간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 시간 덕분에
우리는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됐다.

익숙한 자리,

익숙한 소리,

익숙한 하루.


거동은 여전히 쉽지 않았고

집 안에서 보내는 시간은 계속 길었지만

표정은 조금 달라졌다.


돌봄은 장소보다

관계라는 것을 그때 더 선명하게 알게 됐다.


그리고 그 시간은
지금의 나를 만들고 있다는 것도
조금씩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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