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걷는 시간

by 지니

매일 아침 조금 일찍 출근해

회사 근처 공원을 산책하고 들어간다.


이 시간에는

오로지 내 생각만 할 수 있다.


누군가를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해야 할 일에 쫓기지 않아도 되는

조용한 시간.


아침 일정을 떠올리고

오늘 해야 할 일을 정리하고

우리가 향하고 있는 방향을 다시 확인한다.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해보기도 하고

내가 지금 잘 가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묻는 시간이다.


걷다 보면

생각이 조금씩 정리된다.


복잡했던 마음이 가라앉고

흐릿했던 방향이 또렷해진다.


그래서 이 시간을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나는 이 시간에

하루를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정리한다.


그리고 오늘 일어날 일들이

조금 힘들더라도

흔들리지 않게 해달라고

조용히 마음속으로 기도해본다.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지만

이 시간 덕분에

하루를 버틸 힘이 생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아침을 걷는다.


나를 다잡기 위해서,

내 삶의 방향을 잃지 않기 위해서.

작가의 이전글오늘의 속도로 함께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