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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작가 Nov 06. 2020

아는 것이 힘이기를 바라며

<군주론> / 마키아벨리

 그러나 ‘인간이 실제 어떻게 사는가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와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인간사에서 보통 행해지는 것을 행하지 않고 마땅히 행해야  것을 행하겠다고 고집하는 군주는 권력을 잃고  것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나 선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고집하는 사람은 선하지 않은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몰락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군주가 자신을 보존하고자 한다면 상황에 따라 선하지 않게 행동하는 법을 배워서, 필요에 따라 그것을 사용하거나 사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군주는 피치 못할 상황이 아닌 , 다른 국가를 공격하기 위해 자신보다 강력한 군주와 동맹을 맺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 군주란 모름지기 모든 노력을 다해 다른 군주의 처분에 자신을 맡기게 되는 일만큼은 피해야 합니다. ... 어떤 국가도 언제나 완벽하게 완전한 정책을 따를  있다고 믿어서는  됩니다. 오히려  안전해 보이는 정책을 모호하고 미심쩍을  있는 것으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 자신의 지혜로 위험을 판별해내고 올바른 대안으로 피해를 최소화할  있는 어려움을 선택해야 합니다.

 또한 군주는 능력 있는 자를 아끼고 후원하며, 어떤 기술 분야에서든지 뛰어난 자를 자신이 우대한다는 것을 널리 과시해야 합니다.  나아가 백성들과 신하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있도록 해줘야 합니다. 그들이 가진 것을 빼앗길까 두려워서 재산 늘리기를 주저하거나, 부과될 세금이 두려워 상업에 종사하는 것을 꺼리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오히려 군주는 어떤 방법으로든 도시와 국가를 부강하게 하는 자들에게 보상을 해주어야만 합니다.
 이러한 것들 외에도    적절한 시기에 축제나 볼거리를 만들어 백성들이 즐길  있도록 해줘야 합니다. 또한 모든 도시는 길드나 씨족 단위로 나뉘어져 있으니  집단들에 적절한 호의를 베풀어 그들을 존중해야 하며, 때때로 그들과 친히 만나 자신의 친절함과 너그러움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런 경우에도 군주는 자신의 군주다운 위엄을 결코 훼손해서는  되기 때문에 위엄을 지키기 위해 항상 신경 쓰고 조심해야 합니다.

 




 해설에서 인용한 버트런드 러셀의 말,

‘마키아 벨리는 악랄한 술책을 인간의 본성으로서 옹호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 나는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그는 그 이전에 기술된 역사와

외교관으로서 직접 본 군주들을 통해 

국가라는 틀과 정치, 그 안에서 영향받는 인간의 삶에 대해 꿰뚫어 본 것 같다.

그것도 정수만을.  


결과를 위해서 과정은 전연 중요한 게 아니라 단정 짓는다면 이만큼 위험한 책도 없겠으나,

그것은 해석자에게 달린 것이 아닐까.

어떤 것에 방점을 두고 보느냐 역시 판단에 있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특히 군주가 양국 사이에 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그의 생각이 나를 흔들었다.

중국과 미국 사이 우리의 현실에 대해 생각해보게끔 했기 때문이다.


그는 분명하게 한 편을 선택해야 한다고 본다.

중립적인 태도를 유지하느라 양국 모두에게 오해와 불신을 사는 듯 보이는 지금의 상황을 보면 

그의 말이 일리 있지 않는가 싶었다.

정치를 안다고 말하기에 나는 부족한 사람이지만,

그래서 그의 이 책을 꼭 읽고 싶었던 거니까. 

내가 사고하는 데 도움을 준 것은 분명하다.
 
어릴 때는 전쟁사가 스릴 있어 좋았다면,

지금은 그게 ‘현실’ 일 때의 상황을 상상하며 두려운 마음이 앞선다.

한 국가에 속한 개인으로서 볼 때 왜 그토록 복잡하고 골치 아픈 알력 다툼을 

인류는 수천 년, 수만 년간 놓지 않는 걸까 싶어 답답하다만.

그걸 그만큼 끌어올 수밖에 없는 게 인간사라면 그야말로 ‘최선’의 방법을 알고 공유하는 일은 유의미한 일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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