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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Road 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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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작가 Jul 19. 2022

꼭 비행기 타면 그러더라

From Incheon to Yangon

 정신없이 여행을 떠나오는 데는 이제 적응이 됐는데, 그렇게 시작하고  하늘 에 오르고서야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개를 쳐든다.


 큰일을 결정하는  남들보다 고민을  하는 나는, 아마도 그래서 나와 비슷한 상황에 있는 다른 이들보다 여행을  자주 하는 걸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렇게 하늘 위에 오르면 느닷없이  선택이 필요했던가 하는 의문이 든다. 그럴 때면 고민이라는  마치 정해진 양이라도 있는  느껴진다. 양곤에 도착하기 20여분 전 비행기에서도 나는 갑작스럽게 떠오른 그 마음 때문에 잠시 심장이 요동을 쳤다. 하지만 일단 지나쳐보기로, 그리고 여행에 여행을 맡기기로 했다. 항상 내가 , 어쩌다 이곳에 왔는가 의문이 들만큼 휘몰아치듯 여행이 시작되었을  여행은   고개를 끄덕이게 해 줄 무언가 내밀어 왔으니. 이번에도 나는 그것을 믿어 겠다는 거다.


 전날  한숨 수십 번에 심란한 마음을 날리며 기도하는데 내가 여행을 해온 지난 십수 년간 수십  여행을 떠나기 전 늘 같은 기도를 되뇌고 있다는 게 떠오르며, 여전히 내가 같은 것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내게 보이는 대로 보고 느끼고 깨닫고 담기를. 비행기가  착륙한다는 안내가 나온다. 이제부터는 ‘여행 나를 이끌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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