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g for me

by 박작가

내게도 미래가 있을까. 되는 일 하나도 없는데
꿈꾸는 대로 된다는데, 간절히 원하면 된다는데, 그건 너무 먼 얘기.
지금 나에게 필요한 건, 작더라도 손에 닿을 희망.
세상이라는 무거운 짐을 힘들지 않게 느낄 수 있는 용기.

친구들을 만나도 속마음은 숨기게 돼.
어둡고 좁은 집에 돌아오면 또 다른 외로움이.
잘 지내냔 엄마의 전화, 끊고 나면 한없는 눈물.
꿈꾸는 대로 된다는데, 좋은 생각만 가지라는데, 아직 늦진 않았어.
힘든 기억도 추억이 돼. 편하기만 한 여행은 없잖아.
언제까지나 미룰 순 없어.
작은 기적은 내가 시작해야 해.

길고도 좁던 저 골목 모퉁이,
돌아설 때면 상상도 못 할 멋진 세상 기다리고 있겠지.
이대로 주저앉진 않아.
바보같이 울지도 않을 거야. 어리광도 안 할래.
내가 얼마나 소중한지 세상에 맘껏 소리쳐줄 거야.
세월이 흘러 생의 끝자락 뒤돌아볼 때 후회 없도록.
한 점의 후회 갖지 않도록.
I live. I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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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다 느끼는 순간에 그 행복이 사라질까 봐 묘한 불안감을 느끼듯

나는 끝을 알 수 없는 나락에 빠져 있다가 희미하게나마 빛이 보인다 싶을 때,

마치 기다렸다는 듯 또 다른 나락이 나를 잡아 끄는 일을 종종 겪는다.


여지없이 이번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오면서 나는 또

깊은 수렁에 빠진 듯 울적한 기분 속을 헤맸다.

그게 스스로도 부끄러워 누구에게도 나의 모든 심정을 풀어놓지 못하며 버티고 버티다

가까스로 빠져나온 듯하다고 기뻐하던 게 고작 일주일 전이었는데,

나는 또 그 힘을 느끼고 말았다.


내가 내 마음을 무시해서 상처 내지 않는 선에서 다시금 힘을 내보려 애써 보기를 며칠,

가수 박정현이 부른 이 노래 가사가 내 마음을 일으켰다.


'작은 기적은 내가 시작해야 해'


지금 나에게 내일에 대한 희망 같은 건

가지면 되려 그 무게에 무너질 것이므로 가질 수 없는 것이다.


매일 내 자리를 지키며

매일 나의 노력을 지키는 일.


가사에서 말한 것처럼 어두운 방에 앉아 하릴없이 견디는 그 헛헛한 날들을,

그 시간들을 버텨 지나가는 것.


그 시간들 뒤 어디엔가 작은 결실이라도 맺으면 다행이라고,

이런 나를 위로하고 응원하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작게나마 나의 결실을 나누어 보일 수 있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뿐이다.


오늘 그녀의 노래에 위로를 받은 건

결실이라는 희망적인 단어에 방점이 찍혀서가 아니다.


지금 나를 다시 끌어내리려는 그 나락의 힘을

뿌리치고 올라가야겠다는 생각을 주었기 때문이다.


기적은 '내가' 시작해야 한다는 그 말이

결국 내가 힘을 내어야 한다는 걸 깨우쳐 주었기 때문이다.

그래야 나는 앞으로도 한 번씩 찾아올 어두운 날들을

맞이할 수 있을 테니.


눈에 띄지 않을 만큼 작은 힘일지라도

언제가 내디딜 나의 한 발자국에 실릴 거라고 믿는다.


오늘의 어둠을 뿌리치고 오른 내 하루하루의 역사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