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한 거리가 적당해

관계하는 것으로부터 밸런스

by 피여나



MBTI : 16가지의 성격유형을 나타내는 지표
T(사고형) : 진실과 사실에 주관심, 논리적, 분석적, 객관적 판단
F(감정형) : 사람과 관계에 주관심, 상황적, 정상을 참작한 설명





한동안 ‘MBTI’ 열풍이 불었다.

처음 성격유형검사를 접한 건, 대학교 1학년 때였다.

그때는 오로지 나를 이해하는데만 관심이 있었는데,

요즘은 타인을 이해해 보기 위해 물어보곤 한다.


지금의 성인이 된 과정에서 너무나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보고 나니 조금은 빠르게, 어떻게 해서라도, 타인을 이해해 보기 위한 하나의 노력으로 해두자.


개인 성격 상, F와 T가 비슷하다.

직업 특성 상, 사람과의 관계에 관심이 많다.


나는

관계하는 무리마다 마음속 가까이에 둔 순서가 있고,

그 무리마다 다이어리를 쓸 때 구분하는 색깔이 있다.

그렇게 한정된 나의 에너지를 나누어 쏟는 편이다.


타인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신경 쓰기보다는

내가 타인을 어디 두었는지에 따라 관계하는 편이다.


오래전, 내 마음 가장 가까이에 들어온 이가 있었다.

그를 제외한 모든 관계에 소홀해지는 순간이 있었다.

그 시기에 몰입했던 순간이 지나고 난 후, 깨달았다.

관계에 집착했던 순간에 힘들어보고 난 후, 깨달았다.


매우 주관적인 감정과 판단의 위험성을 말이다.

소유의 개념과는 별개인 관계의 중요성을 말이다.


최근 유튜브에서 ‘T'유형 커플의 대화 영상을 본 적 있다. 와우. 얼마나 마음이 편안~하던지!!

자칫하면 너무 무심한 거 아냐? 공감하지 못하는 거 아냐? 애정이 없는 거 아냐? 싶지만, 오히려 그 대화에서 서로를 대하는 ‘적당함’이 느껴졌다.


무엇보다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것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일인지 새삼 반성했다.


내가 지금 분노조절장애가 의심되는 상사와 일 하면서,

주변으로부터 ‘선을 잘 지킨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는?

본능적으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 가며 나를 지켜갈 수 있는 이유는? 아마도 과거의 경험 때문일 것이다.


이제는 어떤 관계에서든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

내 마음 가장 가까이 있는 관계조차도, 그 거리가 있다는 것을 안다.


어쩌면 ‘적당한 거리’가 서로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을 갖게 하고 있는지 모른다.

결국은 ‘적당한 거리’가 ‘지켜내자’는 마음을 갖게 하고 있는지 모른다.(그건 상대방도 마찬가지 아닐까...)


그러니 우리,

적당한 거리에서 적당히 지켜내며 적당히 행복하자!


이전 05화가마니가 될 수는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