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람을 향하는 시선

애착하는 것으로부터 포커스

by 피여나


기적질문 :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질문
(예. 기적이 일어난다면 무엇이 달라져 있을까요?)
대처질문 : 힘든 상황을 어떻게 견뎌내고 있는지 확인하는 질문 (예. 지금까지 어떻게 견뎌오셨나요?)




상담하는 일을 하다 보면 상대방에게 위와 같은 질문을 할 때가 있다.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해결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힘든 순간을 버텨온 원동력은 무엇인지 찾기 위해 질문한다.


사람들은 저마다 ‘하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 ‘되고 싶은 것’을 나열하다가도, 끝내 그 애착에 가진 마음을 들여다본다.


내가 ‘왜-무엇을 위해서-어떻게’ 하고 싶었을까?, 갖고 싶었을까?, 되고 싶었을까?......

또는 반대로 사실은 하고 싶지 않았을까? 갖고 싶지 않았을까? 되고 싶지 않았을까?......


그 답으로부터 한 사람이 변화할 수 있는 힘을 찾는다.


일하는 곳에 종종 걸려오는 ‘죽겠다’는 전화는 사실

살고 싶다. 나도 사람답게 잘 살고 싶다’는 이야기고,

괜찮다’는 표현은 사실 ‘의미없다. 이제 그만 포기하고 싶다’는 이야기가 되는 걸 보면서......

집중해서 그 마음을 들여다봐야 할 때가 있음을 안다.


위의 질문은 스스로에게도 물어볼 수 있다.


내가 애착하는 수많은 것들로부터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힘든 순간을 버텨낼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말이다.


나에게 ‘사람’, ‘사랑’, ‘성공’, ‘돈’, ‘문화’, ‘놀이’와 같은 애착이 끝내 어떤 의미를 갖는지 말이다.

그 즐거운 상상과 기대로 시작해서, 몰입과 집착과 중독을 하면서까지 뒤쫓던 그 이유를 말이다.


끝내 현실이 힘든 사람들, 자신을 포기한 사람들 입에서 고백되는 가장 큰 가치는 ‘내 사람’으로 정의되는 것들이다.


누군가에는 가족이 되기도 하고, 연인이 되기도 하고, 친구가 되기도 하고, 동료가 되기도 하고, 반려동물이 되기도 하고, 불특정 대중이 되기도 하고.

또는, 또 다른 나 자신이 되기도 하고.


나를 희생해도 나의 가족, 연인, 친구, 동료, 반려동물을 지키고 그들과 함께하는 위해 견뎌내는 소중한 마음들이다.

나를 희생해도 결심한 일을 해내는 나 자신, 타인에게 인정받는 나 자신, 머릿속으로 상상하는 나 자신을 지키고 싶은 굳은 마음들이다.


무엇이 맞고 틀린 것은 아니다.

(틀릴 때도 있다...)


그저 애착하는 어떤 것으로부터 집중해야 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알 수 있는 것이다.


‘내 사람’을 향해가는 시선과 발걸음에 집중한다.


가끔씩 방향을 잃고 목적을 잃고,

하루하루 쳇바퀴 돌 듯이 쫓기는 일상을 살아갈 때면,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내일 아침에 눈을 뜨고 일어날 때, 어떤 기적이 일어나면 좋을까?’

‘지금 힘든 상황을 어떻게 견뎌내며 살고 있는 걸까?’


분명 지금의 현실에서 조금은 변화할 수 있는 힘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나는 요즘

막연히 기다리던 사랑에서 찾아보려는 노력을 하고,

성공과 돈을 쫓기보다 내가 가질 수 있는 것을 챙기고,

문화와 놀이는 그저 기회와 경험으로 여기고 집착하지 않으려 한다.


그 속에서 나도, 그 누구도 희생되길 원치 않으며,

나와 ‘내 사람’과 행복한 일상을 살아가는 삶을 살핀다.


그 변화가 또 다른 애착일지라도,

그 낭만과 균형과 집중의 의미를 잊지 않으려 한다.


왜냐, 나는 요즘 반짝이는 도시도 좋지만

단조로운 시골도 좋아지고 있으니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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