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무뚝뚝한 의사의 위로, "한 명 괜찮아. 좋아."

by 마당 귀퉁이

자연스럽게 찾아올 줄 알았던 아이는 쉽게 오지 않았고, 몇 년간의 시험관 시술로 마음고생이 깊었다. 그러다 코로나 시기에 기적처럼 쌍둥이를 임신했다. 감사하고 행복했지만, 한 아이는 오래 머물지 못했다. 남은 한 아이라도 지키기 위해 나는 감사하기로 마음을 다잡았다.


노산이라 주위의 추천으로 큰 병원을 예약했고, 동네 병원을 다니며 큰 병원의 예약 날짜를 기다렸다.


큰 병원에서의 첫 진료. 선생님은 "쌍둥이였네"라고 말씀하셨다. 몇 달 전 아주 작았을 때 보낸 아이가 아직 내 뱃속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이 경이롭고도 놀라웠다. 그때 선생님이 덧붙이셨다.


"한 명 괜찮아. 좋아."


그 짧은 말씀이 내 마음의 짐을 다 내려놓게 하는 가장 큰 위로였다.


절차가 번거로워 동네 병원을 다녀도 되냐는 질문에 선생님은 단호하게 대답하셨다. "안 돼요, 노산이니 여기로 다니세요."


나는 곧바로 "네"라고 대답했다.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하니까.


출산일이 다가와 난 선생님께 물었다.

"선생님 저 자연분만 할까요?"


선생님은 이번에도 단호하게 대답해 주셨다.

"아니요, 그냥 제왕절개하세요."


누군가는 출산 때 제왕절개를 권하는 이유가 병원의 이익 때문이라고 말했지만, 나는 알 수 있었다. 선생님은 그저 생명을 가장 귀하게 여기시는 분이었다는 것을.


제왕절개로 아이를 꺼낸 선생님의 첫마디는 이거였다.


"음 됐어. 이 정도면 성공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