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란꽃말사전
두 번째 꽃말, 안개꽃
- 꽃말: 맑은 마음, 사랑의 성공, 죽음, 슬픔
평소 이 꽃에 대한 제 생각은 그렇게 좋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냥 저렴하고, 길거리에서 꽃집 가판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이었고 뭔가 선물하기엔 너무 초라하지는 않을까라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좋게 말하면 그 꽃은 약방에 감초처럼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혼자일 때보단 여러 꽃들과 함께 일 때 빛을 발하는 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기의 작은 손마디처럼 여리고 작디작은 꽃들이죠.
제가 꽃말들에 대한 얘기를 시작한 건 매번 꽃을 선물하면서 자연스럽게 '그 꽃에 담긴 의미가 무엇일까'라는 궁금증 때문이었습니다. 어쩌면 화려한 겉모습보다 그 속에 담긴 진실된 말이 필요했던 건 아닌지 모릅니다. 그렇게 이쁜 꽃들을 찾아 피드들을 헤맸고 매번 다양한 꽃들과 마주하였습니다.
보통 꽃들은 두 가지 다발로 분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 가지 꽃 종류만을 사용한 꽃다발과 두 가지 이상의 꽃 종류를 함께 사용하는 꽃다발.
저는 보통 한 가지 꽃의 종류를 많이 품은 다발을 선호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꽃다발의 종류는 흔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원하는 꽃다발을 찾기가 쉽지 않았죠. 대표적으로 튤립, 프리지어 다발 정도가 있겠습니다. 안개꽃을 다발로 선물을 하기도 하지만 웨딩부케로도 사용된다고 합니다.
그 숨겨진 의미를 보고 조금은 놀라웠습니다.
안개꽃의 꽃말에는 상반되는 의미가 공존합니다.
사랑의 성공과 죽음.
처음에 저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아 이렇게 좋은 꽃말도 아닌데 선물하고 있었던 건가?"
그러나 그런 제 생각은 잠시뿐이었습니다. 안개꽃은 장미와 함께할 때 '죽을 때까지 사랑해'라는 서로를 아우르는 꽃말로 탈바꿈하게 됩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화합이었습니다.
꽃들은 서로의 의미를 존중하며 또 다른 의미를 탄생시켰고
그렇게 부정적인 의미이고 절대로 벗어날 수 없을 것 같던 선입견들 또한 나름의 의미가 담겨 재탄생합니다. 어쩌면 우리 삶과 닮아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니 오히려 부정과 긍정이 더 대비될 때 우리의 인생도 더 빛날지도 모르겠습니다.
Gypsophila, Baby's breath
*안개꽃의 색깔별 꽃말들
붉은 안개꽃 - 기쁨의 순간
자주색 안개꽃 - 깨끗한 마음
노란 안개꽃 - 기쁨과 성공
분홍색 안개꽃 - 사랑의 성공
파란 안개꽃 - 영원한 사랑
*안개꽃은 5월 21일 생의 탄생화이기도 합니다.
* 해군 장교와 제니의 사랑 이야기가 있습니다.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던 해군 장교와 제니가 있었습니다.
해군 장교는 전쟁에 참전하게 되었고 그녀는 그가 돌아올 날만을 기다리며 기도했습니다. 이후 전쟁이 끝났으나 해군 장교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어느 날 한 부잣집 사내가 아름다웠던 제니에게 청혼을 해왔고 제니는 청혼을 모두 거절해왔습니다. 앙심품은 부잣집 사내는 제니가 자신과 결혼한다는 헛소문 퍼트렸고 그때 죽은 줄만 알았던 해군 장교가 돌아오게 됩니다.
부잣집 사내는 그 해군 장교는 탈영병이라며 죽이려 하였죠. 제니는 부잣집 사내에게 죽이지 말라고 애원하였고 장교를 집에 보내주겠다던 부잣집 사내는 이내 다시 죽이려 합니다.
제니는 신에게 기도하였고 그때 짙은 안개가 나타났습니다. 부잣집 사내는 안개를 벗어나려다 낭떠러지에 떨어져 목숨을 잃고 맙니다. 안개가 없어지고 바닷가 주변엔 온통 하얀 꽃들로 해군 장교와 제니를 둘러쌓았습니다.
두 사람을 지켜준 꽃이 바로 안개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참고 자료:
/ 나무위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