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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왔습니다_뉴욕 독립서점"-안유정-

사랑하는 선순환

by 라엘북스

서점에 관한 책을 찾아보게 되는 이유는 마치 내가 그 서점에 다녀온듯한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그리고 저자가 묘사해 놓은 그 곳에서 내가 직접 이 책, 저 책 기웃거리며, 펼쳐보기도 하고, 책들을 구매하는 상상을 해본다. 게다가 뉴욕 독립서점에 관한 책이니, '직원에게 영어로 어떻게 대화를 걸어볼까?'하고 회화를 연습해 보기도 한다.

저자는 각 서점마다 고유의 특징들을 기록하면서, 그 곳 서점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인터뷰를 함께 실어놓았다. 영어를 잘하나보다......부럽다.

지금까지 가장 후회되는 것은 틈이 날 때마다 여행을 하지 않았다는 것인데, 이 책을 읽으며 저자와 여행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고, 책이 모여있는 서점을 만나며, 영어공부에 대한 고취심까지 얻게 되니 일석삼조이다. 역시 책은 가까이 할 수록 좋다.

요즘 공간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가 나날이 늘어가고 있다. 서점도 이에 발맞추어 특색있는 공간을 소비자에게 제공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아도 임대료가 높은 서울에서 서점으로 공간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작은 독립서점을 꿈꾸는 나로서는 끊임없이 풀어야할 숙제이다.

이는 뉴욕도 마찬가지인데, 뉴욕의 서점들은 각자의 개성을 드러내며 생존하고 있었다. 여행 관련 사적을 판매하며 언어 수업을 하기도 하고, 그저 남들이 뭐라하든 내가 좋아하는 서적들로 독자적인 노선을 걷는 서점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내가 좋아하는 대로 서점을 꾸미고 싶지만, 아마 현실적 비즈니스와 예쁜 타협을 이루겠지....

저자가 공간에 대한 것을 글로 풀어낸 경험과 느낌 뿐만 아니라 서점의 어느 한 순간을 박제한 듯한 사진들도 무심히 기억 속에 자리를 잡았다. 사진을 가만히 볼수록 서점을 찾아와 책을 뒤적거리는 그들 발걸음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그들이 관심있어 하는 책은 무엇인지, 그들의 일상은 안녕한지, 그들에게 있어서 책은 어떤 의미인지 묻고 싶다.

활자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책과 책들이 모여 있는 서점, 그리고 다시 그 서점에 관한 책, 이것은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선순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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