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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엘북스 Feb 24. 2018

여기 말그릇 대자 하나 주세요.

"비울수록 사람을 더 채우는 말그릇" -김윤나-

한 번도 자신이 내뱉은 말에 후회를 하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요? 우리는 날마다 말을 건네며, 또 담으며 살아갑니다. 나의 말을 예쁘게 혹은 거칠게 담아서 상대방에게 전달하지요.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항상 상황과 알맞게 말이 전해지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매번 그렇게 하기란 참 어려운 일입니다. 게다가 나와 가까운 사람이라고해서 내 말을 무조건 아름답게 듣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가까운 사이일수록 쉽게 말을 쏟아놓기 때문에 더 조심스럽게 말을 주고받아야 합니다. 저자는 우리가 말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하는 이유를 말의 특징을 통해 드러냅니다.


"당신의 말은 당신이 없는 순간에도 사람들의 마음속을 떠다닌다."(p.10)


내가 없는 순간에도 나의 말이 사람들의 마음 속을 떠다닌다면, 이 말이라는 것의 무게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무심코 내뱉은 말 한마디가 다른 사람의 마음 속에서는 영원한 가시가 되어 그 사람을 아프게 할 수 있으니 말이죠. 반대로 큰 뜻 없이 작은 위로의 말 한 마디가 한 사람의 평생 속에 남아서 그 사람의 방향을 바꿀 수도 있는 일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말의 힘이 얼마나 큰 것일까요. 어쩌면 나의 생각과 마음이 좋은 말을 만들어내고, 그것을 글로 빚어 놓고 싶어서 '브런치'를 시작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이제 제가 눈에 보이지 않는 순간에도, 사람들의 마음 속을 떠다닐 수 있도록...


우리의 말이 사람들의 마음 속에서 좋은 영향을 미치려면 단순히 말 자체에만 주목해서는 안됩니다. 저자는 말이라는 것이 사람의 무엇인가를 담아내는 도구로써 생각하는데, 바로 사람의 인격을 담아내는 것을 '말그릇'이라고 표현합니다.


"말은 한 사람의 인격이자 됨됨이라고 한다. 말을 들으면 그 말이 탄생한 곳, 말이 살아온 역사, 말의 나이를 짐작할 수 있다. 말은 한 사람이 가꾸어 온 내면의 깊이를 드러내기 때문에 말그릇을 키우기 위해서는 먼저 내면이 성장해야 한다."(p.26)


'말그릇'의 크기가 커질수록 인생의 과제를 풀어나갈 더 큰 힘과 능력을 가지게 됩니다. 이 크기를 키우기 위해 각자 내면의 넓이를 키워야 하는 것입니다. 내면이 깊을수록 어떤 상대이건 간에 흔들리지 않는 대화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우리의 시선을 말에 대한 '대상'이 아니라 말의 '능력'에(p.324) 둘 내면의 용기가 필요합니다. 당신의 말그릇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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