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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엘북스 Sep 26. 2019

'페어처치'-이도영-

교회란 무엇인가

저는 태어날 때 부터 교회에 다녔습니다. 

중간중간 교회를 다니지 않을 수도 있었지만, 

아직 크리스천입니다. 

그래서 교회라는 공간은 저에게 가장 친숙한 곳입니다.

그렇기에 가장 중요한 근본적 질문인 '교회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 질문을 던질 때마다 떠오르는 생각은 한국교회의 전통적인(관료적인 모습) 형태만 생각났습니다. 

비록 신학적으로 배웠다고는 하지만 이론대로 세워지는 곳은 극히 드물었고,

 저 또한 이미 무의식적으로 습득한 기존 체제에서 벗어나 생각하기가 무척 힘들었습니다.

 <페어처치>의 저자 이도영 목사님은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선교적 교회가 제기하는 매우 중요한 질문 중 하나는 이것이다. "교회가 그 지역에서 사라진다면, 그 지역은 무엇으로 그 교회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가?"(p.228)


이 책은 제가 2018년도에 읽었던 책 중에 세 손가락 안에 꼽는 책입니다. 

이 책을 통해서 교회에 관한 근본적인 질문을 다시 재정립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여기서 가지를 치고 나와, '내 자신'이 누구인가를 탐색하는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페어처치>는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더불어숲동산교회'의 이야기이기도 한데, 

보통 이런 책들은 교회가 걸어온 과거 이야기를 하며, 비약적으로 성장한 스토리를 담고 있기에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 책은 철저하게 내용의 절반 정도를 '미셔널 처치(선교적 교회)'의 이론적 토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성경에 근거한 신학 뿐 아니라 밀접하게 연관된 사회학, 철학 등이 그 토대를 함께 이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에 기초하여 '더불어숲동산교회'가 어떠한 실제적 열매를 맺고 있는지 설명합니다. 

가장 큰 특징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교회만의 자선사업이 아니라, 철저하게 지역화되어 동네, 공공기관 등과 

협력하여 상생한다는 것입니다.


"신앙은 초합리적이지만 비합리적인 것이 아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축복 추구형 종교에서 의미 추구형 종교로 전환되지 않으면 안 된다. 내 개인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종교에서 세상의 공적 문제를 해결해주는 종교, 즉 시민교양의 기독교로 전환되어야 한다."(p.221)


기독교는 결코 개인의 축복을 위한 종교가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회심 중심의 모습은 기독교 신앙의 부분입니다.

회심을 했다는 것은 출발선에 선 것이며, 그 이후에는 회심 이후의 삶을 준비하고 가꾸어가야합니다.

 

기독교 안에도 각 교파가 있는데, 

교파마다 강조점들이 조금씩 다릅니다. 

이에 저자는 각 교파의 장점들만을 모두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성경주의가 문자주의에 빠지지 않고, 회심주의가 내면의 변화만을 의미하지 않고, 십자가 중심주의가 싸구려 복음만을 의미하지 않고, 행동주의가 무례한 기독교가 되지 않아야 함을 강조해야 할 것 같다."(p.57)


교회가 정말 우는 자들과 함께 우는 애도의 공동체가 되기 바라며, 

무엇보다 내가 그런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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