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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엘북스 Oct 08. 2019

"책들이 머무는 공간으로의 여행"-윤정인-

책들이 쌓여있는 곳, 상상만해도 기분이 좋다.
오래된 책의 묵은 냄새도, 책장을 넘기는 소리도, 모두 따뜻하게 마음에 겹겹이 쌓인다.


대학교와 대학원을 다니면서 도서관에 가면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서가 사이를 굽이굽이 다니다보면 다 읽지는 않았어도 도서관에 있는 책들이 다 내 책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저자는 여행의 쉼표를 책들이 머물러 있는 공간으로 정했다. 서점들과 도서관이 그들이다.
이 여행 지도를 따라가다보면 어느 새 나도 함께 그 공간에 함께 머물러 있다.

책에는 서점 및 도서관을 다녀온 저자의 느낌과 묘사 뿐 아니라 각 책방 대표 혹은 주인이 추천하는 책들을 함께 마련해놓았다.
덕분에 책을 읽고 나니 읽고 싶은 책 리스트가 늘어났고, 음악 어플 속, 리스트에는 곡들이 추가되었다.

나에게 맞는 좋은 책을 고르는 방법을 무엇일까? 아벨서점, 곽현숙 대표의 말을 들어보자.

책방에 들어설 때, 우선 '알고 싶은 마음' 하나만 가지고 들어서면 됩니다. 그러면 자기에게 꼭 맞는 책을 만나게 돼 있거든요. 제가 10대일 때, 원하는 책을 만나게 되는 경우는 대개 이랬어요. 어떤 것에 대해 깊이 고민할 때, 무언가에 대한 심한 갈증을 느낄 때요. 그럴 때 자꾸 눈에 들어오는 책이 있거든요. 그걸 책장에서 빼서 목차를 보고 뒤적거리다 보면 어느새 가까워지고, 갖고 싶어지죠. 그렇게 산 책들은 영락없이 제 양분이 되었어요.(p.25)

​지금까지 책을 읽으며 신기한 것은 내가 했던 고민을 분명 누군가는 먼저 했다는 것이다. 문제를 해결한 방법이나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 자체를 책으로 만들어 놓았다. 그래서 "책을 읽는 행위는 한 사람의 머릿속을 엿보는 것과 같아 마음이 맞는 책을 읽고 나서는 그 사람의 눈으로 세상을 보게 된다(p.242)."

이것만으로 책을 읽는 이유는 충분하다. 매일 눈을 바꿔 끼우는(?) 재미. 눈을 업그레이드 하는 재미.

저자가 움직인 동선을 따라 따라가보자


책 뒤쪽에는 서울 안에 있는 서점들의 지도와 책에서 언급한 서점 및 도서관의 리스트가 나와있다.

서점 위치와 운영시간들이 깔끔하게 요약되어있으니, 한 곳씩 찾아다녀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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