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영미권 출신 원어민이 아니면 완벽한 영어를 구사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전 세계 사람들은 효율적으로 영어로 의사소통을 한다. 이들은 어떻게 영어를 잘 할 수 있을까? 가장 큰 이유는 많은 나라 사람들이 영어 말하기를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자신이 아는 어휘 내에서 문장을 만들고 말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영어를 자주 말하다 보면 말하기에 익숙해지기 마련이고 자연스레 유창한 영어 실력을 갖추게 된다. 그리고 또 이들은 쉬운 어휘를 사용한다는 특징이 있다. 어느 나라 사람을 만나도 이처럼 쉬운 단어로 말을 하니 의사소통도 어렵지 않은 것이다. 이제는 원어민이 사용하는 영어, 잉글리시가 아닌 비원어민이 사용하는 쉬운 영어, 글로비시가 더 광범위하게 통용되고 있다.
프랑스인으로 IBM 부사장을 지낸 장 폴 네리에르는 비영어권 사람들 간에 쉽고 효과적으로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 영어를 간결하게 만들었고 이 언어를 글로벌(Global)과 영어(English)를 합성해 글로비시(Globish)라고 불렀다. 글로비시는 사용 어휘를 관영방송인 <미국의 소리>(VOA, Voice of America) 등에서 사용하는 1500개 단어 정도로 제한하고 문법보다는 의미 전달에 주안점을 둔다. 예를 들어 형제, 자매를 뜻하는 siblings라는 단어는 글로비시에서 더 쉬운 단어인 brothers and sisters로 표현하게 된다.
어쩌면 우리가 실제로 영어를 사용하게 될 대상은 영미권 원어민들보다 비영어권 국가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이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문장이 어렵거나 완벽할 필요가 없다. 영어가 외국어인 것은 이들에게도 똑같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도 앞으로는 쉬운 어휘를 사용하더라도 술술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하자. 중요한 것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대한민국 영어 학습자분들 모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