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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나르미 Dec 23. 2017

영영사전, 꼭 사용해야만 할까?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은 영영사전을 이용해서 영어공부를 하라는 조언을 종종 한다. 그런데 영단어를 몰라서 사전을 찾았는데 또 어려운 단어로 설명이 되어 있다면 공부가 하기 싫어질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고생을 해서라도 영영사전을 꼭 이용해야 할까? 그리고 영어 고수들은 왜 영영사전을 사용하라고 말할까?

<초보자는 영영사전을 볼 필요 없다>
 우리말을 배울 때를 생각해보자. 우리가 국어사전을 찾을 때는 이미 한국어 어휘가 상당 수준 쌓인 이후다. 그러므로 사전의 해설을 읽고 단어를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영어공부에 대입해보자. 영어 초보자는 어휘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영영사전을 봐도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한다. 단어 뜻 하나 찾으려다가 해설에 나오는 단어만 몇십 개 더 찾아야 하는 상황도 발생한다. 이렇게 된다면 과연 누가 영어를 지속적으로 공부할 수 있겠는가? 초보자는 처음부터 영영사전을 이용하기에는 무척 부담스러울 것이다. 그러므로 어느 정도 실력이 쌓일 때까지는 영한사전을 이용하고 꾸준히 단어를 암기하는 것이 좋다.
            

어휘가 부족하면 단어 뜻 하나 찾는데도 엄청난 시간이 걸린다


<왜 영영사전을 이용하라고 할까?>

  우리가 기존에 사용했던 영한사전은 한번 번역된 텍스트이고 영단어와 한국어 단어를 1:1 매칭 시키는데 그친다. 이런 방식의 가장 큰 문제점은 영단어 고유의 뉘앙스를 알 수 없고 번역에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역으로 생각해 보자. 우리말에 노란색을 나타내는 말은 누르스름, 샛노란, 누리끼리, 누런처럼 다양한 단어가 있다. 그런데 이 모든 말은 영어로 번역하면 똑같이 yellow가 된다. 이는 색깔에 관련된 표현은 우리말이 영어보다 더 발달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일부 영단어는 한국어로 정확히 번역하기 힘든 단어들이 존재한다. 이런 단어들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영영사전을 이용하는 것이다.

영영사전은 영어를 영어로 이해하는데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영어는 영어로 받아들여야 한다. 기존 우리가 영어로 듣고 말할 때 버벅거리거나 어려움을 느끼는 이유는 다음과 같은 과정 때문이다.


○ 영어 소리 및 글자 → 한국어로 이해 → 다시 한국어로 할 말 생각 → 영어로 번역 후 말하거나 쓰기


  이 과정 중 한국어 부분을 제거하면 다음과 같이 된다.


○ 영어 소리 및 글자 → 이해 후 영어로 말하거나 쓰기


  이렇게 중간 과정이 줄어들면 영어를 받아들이고 반응하는 속도도 빨라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영영사전은 아예 영어를 영어로 이해해야하기 때문에 한국어가 개입하는 것을 어느 정도 제어해준다. 이런 이유로 영어 고수들은 영영사전을 추천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영영사전 사용 여부는 본인의 선택이다. 영어실력이 초보인 분들은 영영사전이 어렵게만 느껴질 것이니 굳이 사용할 필요가 없지만 일정 수준 영어실력이 쌓인 분들은 영어를 더 쉽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 위해 영영사전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 중요한 것은 어휘를 많이 알고 있는 것이다. 영한사전이 됐든 영영사전이 됐든 스스로 잘 선택하고 어휘 실력을 키워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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