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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나르미 Dec 22. 2017

반복학습은 닭대가리도 기억하게 한다

  우리는 보통 머리가 나쁜 사람을 속어로 '새대가리' 혹은 '닭대가리'라고 부른다. 그런데 이런 닭대가리들도 학습을 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결론부터 말하면 실제로 1930년대 닭대가리(자세히 말하면 비둘기)를 교육시키는 실험이 있었고 이는 성공했다.            

닭둘기라고 불리는 비둘기도 교육내용을 반복시키면 학습이 가능하다

  하버드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였던 버러스 프레더릭 스키너는 그가 막 대학 졸업 직전이던 시절, 자극에 의한 것에 대한 실험을 진행했다. 종을 울리면 개가 침을 흘리게 만드는 파블로프의 개 실험과는 달리 스키너는 외부 자극에 의해 실험체가 능동적으로 영향을 미치도록 하는 것에 초점을 뒀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바로 '스키너의 상자'다.


  실험 진행은 다음과 같이 이뤄졌다.

1. 배고픈 비둘기를 상자 안에 넣는다.

2. 비둘기가 벽에 있는 원반을 우연히 부리로 쫀다.

3. 그 원반을 쪼면 모이가 나온다.

4. 비둘기가 또 돌아다니다 원반을 쪼고 먹이가 나온다.

5. 이런 경험이 반복되자 비둘기는 원반을 쪼면 모이가 나온다는 사실을 학습한다.


  물론 스키너는 비둘기의 행동을 조작하기 위해서 이런 실험은 한 것이지만 우리는 여기서 반복학습의 효과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 비둘기도 반복학습의 효과를 봤으니 우리는 얼마나 더 잘하겠는가? 여기서는 무엇보다 반복학습이 중요한 영어 단어 암기를 예로 들어보자. 우리가 보통 단어를 한 번만 암기하고 복습하지 않으면 절대 새 단어를 기억할 수 없다.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에 의하면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학습 후 20분 후면 공부한 내용의 50%, 24시간 후에는 70%를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새로운 단어를 장기적으로 기억하기 위해서는 반복학습이 필수적이다.

에빙하우스의 망각 곡선


  그래서 만약 첫째 날 10개의 단어를 외웠다면 둘째 날은 첫째 날 공부했던 10개 단어를 복습하고 새로운 단어 10개를 암기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셋째 날은 둘째 날에 암기한 단어 10개와 새 단어 10개를 공부한다. 이렇게 일주일쯤 되면 7일 동안 공부한 단어를 복습하고 한 달이 지나면 30일 치를 복습한다. 중요한 것은 복습을 빠른 시간 내에 자주 해주는 것이다. 이렇게 단어 암기를 자주 해주면 나중에는 완벽하게 장기적으로 기억할 수 있게 된다.


  비단 단어 암기뿐만이 아니라 어학 공부는 어떤 영역이든 반복학습이 필요하다. 우리말이 아니므로 반복학습을 하지 않으면 쉽게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비둘기보다는 똑똑하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 처음 시작은 힘들지 몰라도 학습한 내용이 어느 정도 쌓이면 새로운 내용을 금방 배워나갈 것이라고 믿는다. 그럼 오늘도 복습을 시작해보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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