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영국 영어와 미국 영어가 어느 정도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영국과 미국 각 나라는 서로의 문화 속에서 언어를 독자적으로 발전시켰고 지금은 발음과 철자, 단어 사용에 있어서도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번에는 이 두 나라의 영어가 어떻게 다른지 알아보자.
<두 나라의 언어가 다른 이유>
먼저 왜 이들의 언어가 달라졌는지를 살펴보자.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미국은 1776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하게 된다. 그리고 이때부터 미국 영어는 영국 영어와 240여 년 동안 서로 다른 생활 환경에서 성장 발달했고 오늘날에 이르게 됐다. 우리나라 말이 북한이 사용하는 말과 다르고 가까이는 지역마다 사투리가 존재하는 것처럼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갈라진 미국과 영국 역시 그 거리만큼 다른 언어가 된 것이다. 최근에는 미국의 지위가 세계적으로 높아졌기 때문에 오히려 미국 영어가 영국 영어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반해 영국 사람들은 영어의 원조는 영국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여전히 정통성을 주장하며 자신들의 영어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두 나라 언어의 차이점>
그렇다면 두 나라의 언어는 어떻게 다를까? 종류별로 차례대로 알아보자.
1. 발음법
전반적으로 영국 영어는 미국 영어에 비해 악센트가 강하고 연음이 적다는 특징이 있다. 이는 미국 영어가 영국 영어에 비해 실용성을 강조하기 때문에 발음하기 쉽도록 t 발음을 제대로 발음하지 않는 등(ex: water를 '워러'라고 발음한다) 연음을 통해 단어를 연결해 발음하는데 반해 영국 영어는 고유의 발음을 유지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두 언어 발음법의 차이는 실용성을 추구하는 미국인과 보수적인 영국인의 문화를 그대로 반영한다.
2. 철자
두 언어는 단어를 쓰는 철자법도 다르다. 구체적인 차이점은 다음과 같다. (미국/영국 단어)
⓵ 미국 영어의 -or은 영국 영어에서 -our로 사용된다.
ex) color / colour, humor / humour
⓶ 영국 영어에서는 g 단어 끝에 -ue가 묵음으로 붙는다.
ex) catalog / catalogue, dialog / dialogue
⓷ 영국 영어에서는 단어 끝에 오는 ck, k를 que로 쓰는 경우가 있다.
ex) bank / banque, check / ckeque
⓸ 영국 영어에서는 -ze, -se 양쪽의 철자법을 모두 사용하지만 미국 영어에서는 -ze만 사용한다.
ex) analyze / analyse, organize / organise
⓹ 영국 영어는 프랑스어의 영향을 받아 -er 대신 -re를 쓰는 경우가 많다.
ex) theater / theatre, center / centre
3. 단어
어휘의 사용에 있어서도 두 언어는 차이를 보인다. 대표적인 단어 몇 가지만 살펴보자. (미국/영국 단어)
- 아파트 : apartment / flat
- 바지 : trousers / pants
- 지우개 : eraser / rubber
- 승강기 : elevater / lift
- 영화 : movie / film
- 우체부 : mailman / postman
- 건물 1층 : first floor / ground floor (영국은 1층을 0층으로 세서 한 층씩 낮아짐)
- 교차로 : intersection / junction
- 쓰레기 : trash / rubbish
- 영화관 : movie theater / cinema
- 주유소 : gas station / petrol
- 예약 : reservation / booking
- 전화하다 : call / ring
지금까지 영국 영어와 미국 영어의 차이점을 살펴봤다. 어느 정도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영어'라는 기본 토대는 똑같기 때문에 일단 영어만 통하면 저 정도 차이는 어렵지 않고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다. 이는 우리가 사투리는 다 못 알아들어도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번 기회를 토대로 두 언어의 차이를 살펴보고 영어에 대한 시야를 더 넓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