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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 여러 개 공부하기? 욕심이 과하시네요.

by 행복나르미

외국어 공부에 재미를 붙인 사람 중에는 여러 개의 외국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그런데 이때 생기는 궁금증이 하나 있다. 바로 여러 개의 언어들을 조금씩 같이 공부하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한 가지 언어를 공부한 이후에 다른 언어를 공부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문제다. 이 질문에 대해서는 다음 우화가 좋은 답이 될 것이다.


옛날에 배고픈 사자가 나무 밑에서 잠자고 있는 토끼 한 마리를 잡아먹으려고 했다. 그런데 그때, 먹음직스러운 사슴 한 마리가 그 옆을 뛰어갔다. 욕심 많은 사자는 사슴과 토끼 둘을 모두 잡아먹기로 결정했고 잠자는 토끼는 내버려 둔 채 사슴을 쫓기 시작했다. 하지만 오랫동안 계속된 추격에도 날쌘 사슴을 잡을 수는 없었다. 할 수 없이 사자는 사슴을 포기하고 토끼를 잡으러 나무 밑으로 돌아왔지만 그때는 토끼도 이미 자취를 감춘 지 오래였다. 그제야 사자는 잘못을 깨닫고 울상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EC%82%AC%EC%9E%90.PNG?type=w773 두 개의 목표를 한번에 하려면 성공할 확률이 적어진다

이 이야기는 지나친 욕심을 부리지 말라는 교훈을 주고 있다. 이 우화의 교훈처럼 여러 개의 외국어를 한꺼번에 공부하겠다고 욕심을 부리면 둘 다 놓쳐버릴 수 있다. 우리가 새로 배워나가는 외국어는 언어를 주관하는 두뇌에 기초적인 내용부터 조금씩 기억된다. 이때 모국어나 이미 익숙해진 외국어는 두뇌 속에서 언어체계가 자리 잡았기 때문에 새로 배우는 외국어와 같이 접한다고 해도 혼란을 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새로운 외국어를 여러 개 배우게 되면 전혀 다른 정보가 두뇌로 전달되기 때문에 두뇌는 헷갈려 하기 시작한다. 이때 나타나는 현상이 외국어 간 간섭현상이다. 외국어 간 간섭현상은 중국어를 말해야 할 때 일본어를 말하게 되고 프랑스어를 듣는데 독일어라고 착각하는 독특한 현상이다. 이런 현상이 발생하면 당연히 언어 습득은 비효율적으로 할 수밖에 없다.

%EC%B6%94%EA%B2%A9.PNG?type=w773 중요한 것은 선택과 집중이다

이런 이유로 언어를 공부할 때는 한 번에 한 가지 언어만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어느 정도 실력이 좋아지면 다른 언어를 공부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언어 간 간섭현상도 발생하지 않고 더 효율적으로 언어를 배울 수 있다. 부디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우화 속 욕심 많은 사자가 저질렀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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