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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부에서 침묵은 금이 아니다.

by 행복나르미

독특한 질문 하나를 해보자. 닭은 왜 날지 못할까? 닭은 하늘을 나는데 필요한 요소들을 모두 갖추고 있다. 날개도 있고, 폐 주위에는 공기주머니도 있으며, 뼈에는 공기구멍도 나 있다. 게다가 몸도 가볍다. 여기까지만 보면 일반 새들과 다른 것이 없다. 하지만 닭은 인간이 주는 먹이만 받아먹고 수천 년 동안 가축과 과정을 거치면서 하늘을 나는 능력을 조금씩 잃어갔다. 많은 먹이를 먹고 살을 불리기 위해 진화한 모래주머니는 다른 새들에 비해 무거워졌고 사용할 필요가 없던 날개는 짧아졌다. 결국 닭은 하늘을 나는 연습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비행에 필요한 신체기관들이 퇴화한 것이다. 이처럼 진화론 관점에서 바라보면 신체든 두뇌든 자주 사용하는 부분은 사용할수록 발달하고 사용하지 않는 부분은 퇴화한다.

%EC%B9%98%ED%82%A8.PNG?type=w773 닭이 날지 못하는 이유는 나는 연습을 게을리했기 때문이다

이것을 영어 학습에 적용해보자. 영어를 공부하는 목적 중 하나는 내 의견을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것이므로 말하기를 잘 해야 한다. 말하기는 어떻게 잘할 수 있을까? 당연히 말하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영어 교육은 주로 선생님이 강의를 하고 학생들은 조용히 강의 내용을 받아 적고 교재를 눈으로 읽는다. 이 때문에 열심히 공부했어도 영어로 말할 때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라고 하소연을 하는 것이다. 안타까운 사실이지만 이는 생각해보면 당연한 결과다. 공부하는 내내 조용히 책만 봤으니 막상 말을 할 때는 훈련하지 않은 입 근육들이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것이다.


스포츠에서는 '몸이 기억한다'라는 말이 있다. 농구선수들이 3점 슛을 성공시키고 축구선수들이 프리킥을 골로 연결하는 멋진 장면 뒤에는 엄청난 양의 훈련이 숨겨져 있다. 이처럼 많은 훈련을 하게 되면 어떻게 슛을 시도해야 골을 넣을 수 있는지 몸이 기억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연습을 눈으로만 지켜본 선수들은 절대 제대로 된 슛을 하지 못한다. 영어를 배울 때에도 말을 잘 하기 위해서는 눈이 아닌 입으로 연습해야 한다. 직접 문장을 소리 내어 읽고 영어로 문장을 만들어 말하는 연습을 계속하면 나중에는 몸이 알아서 어떻게 말해야 할지 기억하게 된다.

qpzja_zoosky21.gif?type=w773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몸이 기억하게 하려면 끊임없는 훈련하는 수밖에 없다

영어를 입으로 소리 내어 말하다 보면 문장을 읽으면서 읽기 실력이 늘어나고 입 근육을 강화하므로 말하기에도 도움이 된다. 더 나아가 발음이 좋아져서 듣기까지 잘할 수 있으니 이보다 좋은 학습 방법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까지 이렇게 공부하지 않은 분들은 오늘부터라도 큰 소리로 영어를 읽고 말해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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