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아침, 글쓰기 모인인 '라라크루'에서 다음과 같은 글쓰기 주제를 제시해 주었다.
'타임머신이 있어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내 인생에 바꾸고 싶은 후회되는 순간은?'
과거로 가서 내가 무언가를 바꿀 수 있다면, 그럼 나는 어떤 순간으로 돌아가야 할까?
내 인생의 한순간 한순간을 떠올려 봤다. 잘못 뱉은 말로 누군가에게 상처를 줘서 지금도 후회되는 순간이 있고, 잘못된 선택으로 곤두박질친 주식도 있고, 한순간의 실수로 망신당한 적도 있다. 입지도 못할 옷을 사서 옷장에 자리만 차지하고 돈만 쓴 순간, 해야 될 말도 당당하게 못하고 당하기만 했던 순간, 잘못인걸 알면서도 거짓말을 해야 했던 순간 등 후회되는 순간들이 참 많기도 하다. 그 크고 작은 순간 중 하나를 바꾸면 그 후엔 어떻게 될까? 지금보다 더 나았을까? 나는 더 나은 사람이 되었을까? 더 여유 있는 삶을 살았을까? 더 좋은 상황이 되었을까? 내 운명이 달라질 정도의 그런 순간이 있긴 했을까?
잘못 뱉은 말을 막는다고 다음에 실수하지 않을 거라고 장담할 수 있을까? 적금대신 비트코인을 사라고 과거의 내게 가서 말하면 내 성격에 고점까지 버틸 수 있을까? 그 옷을 안 사고 돈을 아꼈으면 못 샀다고 여전히 후회하지 않았을까? 하고 싶은 말을 다 내뱉고 나면 당당하고 후련하게 돌아섰을 수 있었을까? 거짓이 아닌 진실을 말하면 내가 감당할 수 있었을까?
지우개 찬스 같이 내 인생에 한 순간을 지우거나 수정하면 나는 다른 길로 가고 있을까? 지금의 나는 무수히 많은 선택과 결정들로 오늘에 이르렀다. 누구도 내게 그 선택을 강요하지 않았다. 나에게 바꾸고 싶은, 후회되는 순간은 많지만 결과는 같을 거란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그 모든 순간이 다 나였기 때문이다.
어쩌면 나에게 아직 그 순간이 아직 오지 않은 건 아닐까? 내 인생을 송두리째 뒤흔들 선택의 그 순간. 그렇다면 나는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가 아니라 미래로 가야 할지도 모르겠다.
나는 예전에 '북극곰프로젝트'라는 소설을 쓰면서 다음의 문장을 두 번이나 넣었다.
“미래를 바꾸려면 말이야, 지금을 바꿔봐야 아무 소용없어. 과거를 바꿔야지.”
과연 그런지 고민되는 하루였다. 이런저런 잡다한 생각들과 쏟아지는 속보를 따라가느라 딴짓을 많이 한 오늘. 나는 오늘 하기로 했던 일들을 다 하지 못했다. 내일의 나는 내가 미룬 오늘 일들을 떠안게 되었다. 내일의 나는 과연 내가 미룬 그 일을 다 해내려나? 미래를 바꿀 키는 바로 '지금'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어차피 내일을 기준으로 오늘은 과거가 될 테니. 그러니 바로 '지금' 모든 선택과 결정에 최선을 다하자. 나에게는 미래를 바꿀 기회가 '지금'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