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택배 배송 안내 문자가 떴다. 응? 난 택배 시킨 게 없는데? 상품명 용궁붕어빵? 웬 붕어빵?
잘못 온 문자일 수 있다는 생각에 무시하려 했으나 우리 집 주소가 맞다. 누가 보낸 거지? 하는 순간, 보낸 사람 이름이 이상하다. '은이세끼' 당황스럽다.
내가 아는 사람 중에 은이라는 사람은 없는데 세끼라는 말은 더 거북하다 ... 혹시 남편이 아는 사람 중에 은이라는 사람이 있냐니까 없단다. 남편에게 문자를 보여주니 심각한 얼굴로 이거 받고 절대로 뜯지 말라고 한다. 보내는 사람이름에 누가 저런 말을 쓰냐는 거다. 언뜻 보면 세끼가 새끼로 읽힌다. 대체 누굴까? 어떤 세끼일까?
생각해 보니 더 소름이 끼친다. 누가 나에게 안 좋은 감정을 갖고 뭔가를 보낸 걸까? 내가 누군가에게 원한을 살만한 행동을 했었나? 실제로 붕어빵 대신 다른 게 들어 있는 건 아닐까? 아니면 붕어빵 안에 이상한 게 들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온갖 추측과 상상이 머릿속에서 난무했다.
늦은 오후에 택배가 왔다. 혹시 택배 상자에는 보낸 사람의 정보가 더 있을까 싶어 택배 상자를 살펴봤는데 보낸 사람은 여전히 '은이세끼'다.
우리 집에 연락도 없이 택배를 보낼 사람이 누굴까? 용의 선상은 3명으로 압축되었다. 가끔 과일을 택배로 보내주시는 아버지, 얼마 전 딸아이에게 선물을 보낸 언니, 조카들 간식을 가끔 보내주시는 아주버님... 아버지는 X마켓을 이용하시고 아주버님은 X 팡을 이용하신다. 그럼 남은 사람은 언니인데... 용의 선상 가장 유력한 용의자에게 전화를 건다.
"언니, 혹시 우리 집에 뭐 보낸 거 있어?"
"어? 아~ 내가 얼마 전에 붕어빵 먹었는데 맛있어서 보냈어."
"그래? 그런데 왜 보낸 사람이름이 은이세끼라고 되어 있지?"
"아, 그래?"
언니와 통화를 끝내고 검색창에 은이세끼를 검색해 본다. 이런... 당황스러움이 황당함으로 바뀌는 순간... 은이는 내가 아는 연예인 송은이구나... 세끼는 삼시 세끼의 그 세끼구나... 연예인이 만든 식품 쇼핑몰 이름이었다.
세끼가 새끼로 보이던 순간 나는 미스터리 스릴러 주인공이었고 누군가 나를 노리고 있다는 황당한 이야기를 펼쳐나갔다. 나의 착각이 만든 망상에서 깨어나는 순간, 택배를 열어 붕어빵을 꺼내본다. 나도 모르게 깔깔대고 크게 웃었다.
"엄마, 그게 뭐예요?"
"붕어빵!, 누가 보냈어."
"누가요?"
"은이세끼가?"
"네?!! 어떤 새끼요?"
*참고로 광고나 PPL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내돈내산도 아니고 '언니돈' '언니산'에 내가 받고 내가 쓴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