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낙엽 - 토마스 H.쿡
한 소년이 돌본 여자 아이가 실종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 소년 아버지의 시선과 오해를 따라가며 이야기가 전개되는 소설, 붉은 낙엽.
사건이 발생하자 부모는 여자아이의 실종에 자기 아들이 관련되었다고 의심한다. 아들은 자신과 무관하다고 주장하지만 부모는 의심을 거두지 않는다. 모두가 소년을 의심하는 상황이지만 뚜렷한 증거는 없다. 어느 순간 소년의 아버지는 가족 모두를 의심한다. 자신의 아들이 여자아이의 실종과 관계가 있다고... 부인이 바람을 피우고 있다고... 형이 자신을 속이고 있다고... 아버지는 어머니의 죽음과 관련 있다고... 의심스러운 정황에 확신을 가지고 바라보면 정말 그렇다는 진실이 되어버리는 상황이 반복된다. 사실과 진실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과정을 소년 아버지의 말과 생각, 동선을 따라가며 독자도 의심하고 믿게 만들어버린다.
상대방이 아니라고 해도 의심을 거두지 않으면 진실로 왜곡되는 상황.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 이면에 숨겨진 진실이 밝혀지고 나서야 이야기는 끝이 난다. 하지만 그 결과가 너무 잔인하게 느껴진다.
주위를 둘러본다. 내 주변에 일어나는 일들이 의미하는 진실을 나는 볼 수 있는가? 눈에 보이는 사실이 언제나 진실은 아니다. 사실과 진실을 구분 지을 수 있는 경계는 어디일까 고민하고 생각하게 된다. 단편의 사실들이 모여 전체를 이룰 때 진실을 볼 수 있을까? 그렇지만 사실을 바라보는 방향이 조금만 바뀌어도 전혀 다른 진실이 된다. 사실과 진실 사이. 그 빈틈을 메우기 위해 나의 의도와 감정을 넣지 말자. 잘못된 진실을 믿는 순간 사실이 완전히 왜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