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시간을 채굴해야 할 때...
라라크루 화요갑분 글감 : 금
지금은 시간을 채굴해야 할 때... 시간은 금이다.
지난주부터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집에서는 책상에 앉아 30분도 넘기기 힘든데 도서관에서는 3시간을 꼼짝 않고 앉아 있는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나 싶을 만큼 집중하게 된다. 같은 시간 집에 있으면 핸드폰 만지작하랴, 뉴스 보랴, 쓸데없는 상념에 아까운 시간이 흐른다. 하지만 도서관은 다르다. 도서관에서 흐르는 시간은 값지고 소중하다. 집중해서 해야 할 일을 하는 소중한 시간이다.
도서관은 항상 사람들로 붐빈다. 그래도 아무도 없는 것처럼 조용하다. 조용하다 못해 적막하다. 도서관 안, 모두의 시간이 동시에 흐르고 있다. 때로는 이 많은 사람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궁금할 때가 있다. 책이나 영상을 보는 어르신들, 전공 서적과 씨름하는 학생들, 각종 자격증 공부를 하는 중장년층. 하는 공부도 연령도 모두 제각각이지만 우리의 시간은 함께 흐른다.
도서관 안에서 우리는 모두 시간을 채굴하는 채굴꾼이다. 내가 이 시간을 보낸 후에 무엇을 얻을지는 알 수 없다. 시간의 양이 중요할지, 시간의 집중도가 중요할지, 얼마나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할지는 일단 채굴을 해봐야 안다. 한도 끝도 없이 채굴을 해도 손에 잡히는 게 없을지도 모른다. 허무하고 맥이 풀릴지도 모른다. 불안하고 맘 졸이는 시간이지만 그래도 우리는 그렇게 조용히 각자의 자리에 앉아 펜을 쥐고 채굴을 한다.
도서관 갈 때마다 어르신 좌석에서 커다란 돋보기로 책을 읽는 백발의 노인을 마주한다. 인생의 시간이 얼마 안 남은 시점에도 매일 도서관에 와서 저렇게 책을 읽고 계신 모습을 보며 마지막까지 채굴을 멈추지 않는 모습에 경의를 느낀다. 시간은 늙지 않는다. 흐를 뿐이다. 그리고 그 가치는 변함이 없다.
나는 내일도 채굴할 준비를 하고 도서관에 가려한다. 도서관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그곳은 금광이된다. 바글바글한 채굴꾼들 틈에 끼어 곡괭이질을 하며 그 귀한 시간을 파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