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엔 평창이지! 2편

2일 차 여정

by 꿈꾸는나비

나는 집순이다.

나는 집이 제일 좋다.

그래도 꼭 필요할 때 외출을 한다.


여행 2일 차 : 숙소 -> 허브나라-> 흥정계곡 -> 봉평감자옹심이 두레원 -> 봉평시내(가방커피 속 향기) -> 숙소 -> 편배기


아침부터 부슬부슬 비가 내리다 말다가를 반복했다. 숙소에서 조식을 먹고 남편이 그토록 원하던 흥정계곡으로 향했다. 그곳에 허브나라가 있는데 남편과 연애시절 가본 적 있는 추억의 장소이기도 했다. 도시에 살던 부부가 이곳에 꽃과 나무를 심으며 허브나라를 만들어 가꾸고 있다는 안내 전시물을 시작으로 허브나라는 시작된다. 너무 오래전에 왔던 곳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했지만 그때보다 좀 더 다양한 식물들이 자리하고 있는 듯싶다. 가지각색의 꽃과 나비, 벌들이 함께하는 이곳의 끝에 흥정계곡이 흐른다. 앉아서 계곡물에 발을 담글 수 있도록 자리도 마련되어 있다. 계곡에 발을 담근 채 졸졸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한참을 앉아 있었다. 계곡 근처이다 보니 계곡물이 범람하여 허브나라는 여러 차례 물에 잠겨 복구하기를 반복했다고 한다. 주인 부부는 얼마나 허무하고 허탈했을까. 날씨 때문인지 관람객이 많지 않아 조용히 둘러볼 수 있었다. 여기저기 관리가 잘 되지 않는 곳들이 있어 좀 아쉽기는 했지만 더위를 식혀주고 꽃과 허브를 즐기기엔 충분했다.

근처 두레원이라는 식당에서 점심으로 옹심이 칼국수를 먹었다. 우리가 간 시간이 2시가 좀 넘은 시간이었는데 우리를 마지막으로 칼국수가 다 팔렸다고 했다. 우연히 온 가게가 맛집이었나 하는 호기심과 함께 우리는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 근처에 봉평전통시장이 있어서 들러가기로 했다. 메밀이 많이 나는 봉평 답게 곳곳에 메밀국수나 요리점이 많았다. 시장 입구 한쪽 벽에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한 구절이 눈에 띄었다. 저 한 구절이 사람들을 봉평으로 이끌었으리라... 이곳에서 신기한 빵을 봤는데 바로 감자빵이었다. 정말 얼핏 보면 감자같이 생긴 감자빵을 먹으며 그 맛과 식감에 대해, 그리고 봉평시내의 아기자기함과 정겨움에 대해 얘기했다. 우리 간 카페가 가방커피 속 향기라는 곳이었는데 이곳의 들깨라테가 참 고소하고 맛있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이날 저녁 안반데기에서 별을 보는 것이었는데 비가 그친 후 구름이 잔뜩 끼어 달도 흐릿하게 보였다. 결국 별 보기는 다음을 기약했다. 저녁으로 대관령 시내 편배기라는 곳에서 먹었는데 여행하며 들른 식당들이 다 맛있다는 가족들의 평과 함께 우리는 맛있게 식사를 했다. 주문이 잘못 들어갔다며 서비스로 비빔 막국수를 주셨는데 공짜라서 그랬을까? 참 맛있었다. 저녁을 먹고 우리는 예전 여행에서 들른 적 있는 루앤루 베이커리로 갔다. 늦은 시간이라 빵이 거의 없긴 했지만 나와 딸아이의 최애빵인 인절미크림빵은 남아 있었다. 감탄하며 먹었던 인절미크림빵은 지금도 먹고 싶다.

저녁을 먹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 바람이 추웠다. 폭염과 열대야? 평창과는 먼 얘기 같았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우리는 둘째 날도 알차게 보냈다.

... 3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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