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엔 평창이지! 3편

3일 차 여정

by 꿈꾸는나비

나는 집순이다.

나는 집이 제일 좋다.

그래도 꼭 필요할 때 외출을 한다.



여행 3일 차 : 숙소 -> 평창올림픽기념관 -> 황태회관 -> 순수양떼목장 -> 숙소 -> 대관령 할매감자탕

3일 차 아침, 해가 쨍하다. 하늘이 파랗고 맑았다. 어제 저녁 사 온 빵으로 대충 아침을 먹고 우린 대관령시내에 있는 평창올림픽기념관으로 향했다. 이 기념관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기념하여 올림픽의 순간들과 올림픽 정신, 동계스포츠의 이해를 돕기 위해 올림픽 개·폐회식장 위치에 조성되었다. 지난 여행에서도 보고 참 볼만하는구나 했는데 이번 여행에서도 다시 찾게 되었다.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부터 올림픽 개최까지의 모든 이야기를 담은 전시관과 동계 종목에 대한 설명, 선수들이 입었던 선수복과 장비들을 기부받아 진열한 전시관을 둘러봤다. 올림픽 준비와 끝, 그리고 그에 담긴 모든 이야기들이 전시관에 고스란히 담겼다. 특히 개막식에 등장했었던 청룡, 백호, 주작, 현무와 더불어 강한 인상을 줬던 인면조까지 그때의 그 감동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 다시 우리나라에서 올림픽이 열릴 수 있을까?

관람을 마치고 근처에서 점심을 먹었다. 황태회관이라는 곳이었는데 황태국과 황태미역국, 오삼불고기를 먹었다. 식당이 굉장히 크고 사람들이 많았지만 음식은 금방 나왔다. 삼삼한 맛을 좋아하는 우리 입맛에 오삼불고기는 너무 자극적이었지만 그래도 황태국과 미역국은 맛있었다. 남이 해주는 음식은 다 맛있구나...


점심을 먹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딸아이를 숙소에 데려다주고 남편, 아들과 함께 숙소옆에 있는 순수양떼목장을 다녀왔다. 평창도 어쩔 수 없는 더위가 몰아쳤다. 가져간 양산을 펼쳐 산을 올랐다. 먹이를 달라며 깡충깡충 뛰어오는 귀여운 아기염소를 시작으로 양과 알파카, 염소, 토끼들에게 먹이를 주며 목장을 거닐었다. 이곳은 반려동물 입장이 가능한 곳이라 목장의 동물과 함께 다양한 개들도 구경할 수 있다. 걷다 보면 뱀도 마주치고 애교 많은 아기 고양이도 마주치는 신기한 곳이었다. 어느 순간 경사가 가파른 구간이 나오는데 올라갈까 말까 망설이는 고민의 구간을 지나면 전망대가 나온다. 올라오길 잘했다는 생각과 함께 전망대에 있는 그네를 타며 한눈에 들어오는 시내를 바라보면 가슴이 확 트인다. 순수양떼목장은 대관령의 다른 목장에 비해 작은 규모로 동물들도 많지 않지만 숙소에서 걸어갈 수 있다는 접근성과 산 정상에 오르면 대관령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에 한 번쯤 다녀올만했다.

목장을 내려오는 길에 휴가가 벌써 끝나간다는 아들의 말에 시원한 음료를 사주며 그래도 내일이 남았다는 위로를 건넸다. 나에게도 커피를 사주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이렇게 빨리 휴가가 갈 줄 알았다. 원래 즐겁고 행복한 시간은 빨리 흐르는 법. 그래도 아직 하루가 더 남았다. 숙소로 돌아와 우린 더위를 식히며 저녁 메뉴를 골랐다. 저녁메뉴는 시내에 있는 감자탕집이었다. 보통 감자탕에는 우거지를 넣지만 이곳은 배추를 넣어주는 독특한 식당이다. 강원도 고랭지 배추의 단맛에 우리가 먹던 감자탕 맛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래도 우린 밥까지 맛있게 볶아 먹었다.

날씨가 너무 더워 낮에 밖을 많이 돌아다니지 못했지만 역시나 해가지니 바람이 선선한 평창이었다.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숙소 근처를 한참 산책했다. 그렇게 아쉬운 평창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 4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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