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엔 평창이지! 4편

4일 차 여정

by 꿈꾸는나비

나는 집순이다.

나는 집이 제일 좋다.

그래도 꼭 필요할 때 외출을 한다.



여행 4일 차 : 숙소 -> 대관령박물관 -> 강릉 아르떼 뮤지엄-> 머구리 횟집-> 안목해변(보사노바) -> 여주휴게소 ->집

아침부터 쏟아지는 비에 마지막 여행의 일정을 고민했다. 조식을 먹으며 실내위주로 움직여야겠다고 생각하며 일정을 짰다. 체크아웃을 하고 가장 먼저 근처 신재생에너지 전시관으로 향했다. 그런데... 이곳은 더이상 전시관으로 운영되지 않는단다. 대관령을 넘어 대관령박물관으로 향했다. 대관령을 넘는데 갑자기 비가 억수로 쏟아졌고 연무가 심해서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았다. 비상들을 켜고 엉금엉금 가는 차들 틈에서 손에 땀을 쥐며 겨우 대관령을 넘어 대관령 박물관에 도착했다. 매표소에서 표를 사고 안으로 들어갔는데 직원 외에 관람객은 우리뿐이다. 원래 이곳은 전통문화와 고미술품에 관심이 많은 개인이 운영하던 곳인데 문화재를 공공재화 하여 관리되길 바라는 뜻에서 강릉시에 기증되었다고 한다. 전시실은 네 방위를 수호하는 사신의 이름을 따서 청룡방․ 백호방․ 주작방․ 현무방으로 나뉘어 민속유물과 불교미술품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개인이 어떻게 이렇게 많은 유물들을 모으고 전시할 생각을 했을지 대단하다고 생각되었다.

관람을 마치고 나오는데 빗줄기가 조금씩 잦아들었다. 차 안에서 다음에 어디로 향할지를 고민했다. 갈까 말까 고민한 곳은 강릉 아르떼뮤지엄이었다. 고민한 이유는 이곳의 평이 그렇게 좋지 않아서였다. 고민이 될 때는 일단 고! 그렇게 강릉시로 행했다. 이곳의 평 중에 기억 남는 평이 '가격이 비싸고 난잡함.'이라고 있었는데 나는 이곳을 관람하고 나서 왜 그런 평을 했는지 공감했다. 정말 가격이 비싸고 빛과 영상으로 이루어진 전시 위주다 보니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사람이 정말 많아서 시간을 갖고 즐기지 못했다. 관람 중에 앉아있을 곳도 하나도 없었다. 더욱 아쉬웠던 것은 각각의 전시 테마의 설명이 미흡했다는 점이다. 내가 후기를 남긴다면 이렇게 남기겠다. '사람도 많고 볼거리도 많지만 여유는 없는 뮤지엄.'

뮤지엄을 나와 우리는 안목해변 근처 지인이 추천한 머구리횟집으로 향했다. 배가 고픈 때였는지 우리는 물회와 회덮밥을 시켜 눈 깜짝할 사이에 그릇을 비웠다.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었다. 해를 가리려고 챙긴 나의 양산은 우산이 되었다. 근처 안목해변으로 행했다. 보사노바라는 바다가 내려 보이는 카페에 들어가 우리는 여행의 마지막을 즐겼다. 루프탑에 오르니 강릉항이 보였다. 추적추적 내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우리는 그렇게 아쉬운 여행의 마지막 일정을 보냈다. 비오는 바닷가도 좋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집으로 가까워질수록 비는 그치고 날씨는 더 더워졌다. 중간에 여주 휴게소에 들러 간식을 사 먹으며 집으로 향했다.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곳과 가장 맛있었던 것을 각자 돌아가며 말했는데 최애가 다 제각각이라는 걸 알았다. 그래도 우리는 여름엔 평창이지! 를 외치며 내년 여름에도 다시 평창에 오기로 했다. 그렇게 우리의 3박 4일의 여행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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