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림자는 따라다닐까?”
아이가 물었다.
“왜 그림자는 나를 따라다녀?”
나는 잠시 발밑을 보았다.
햇빛이 비출 때마다, 그림자는 나를 놓치지 않고 발걸음을 맞춘다.
그림자는 나를 흉내 내는 장난꾸러기일까?
아니면 내가 넘어질까 봐, 함께 걷는 친구일까?
생각해보니 그림자는 나와 가장 오래된 동행자였다.
내가 태어난 순간부터 지금까지,
좋을 때도, 나쁠 때도, 결코 떠난 적이 없었다.
어쩌면 사람도 그렇지 않을까?
누군가는 곁에 있다는 사실을 잘 느끼지 못하지만,
어떤 이는 언제나 나를 따라오며 나를 지켜본다.
그래서 나는 그림자를 밟지 않는다.
내가 살아 있다는 증거이자,
함께 걸어가는 또 하나의 ‘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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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물음은 짧지만,
그 안에는 작은 철학이 숨어 있다.
나는 그 질문들 앞에서 언제나 서성인다.
어른이 되면
우리는 스스로 많은 정답을 찾게 되지만,
질문의 온도를 잃어버린다.
이 연재는
그 잃어버린 질문의 온도를 다시 불러오는 작은 시도다.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어른의 마음으로 그 답을 찾아가는 여정.
짧지만 마음속에 오래 남는
작은 사유.
오늘의 질문이,
당신의 하루를 조금 부드럽게 만들어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