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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표름달 Apr 27. 2022

생각이 많아 잠 못 드는 밤

생각은 유독 하루를 마무리하며 베개가 머리에 닿는 순간 활성화되기 시작한다.


나는 무심코 던진 말이었는데 당황스러울 만큼 굳어지는 상대방의 표정을 봤을 때

그와 반대로 상대방이 가볍게 가볍게 말이 나의 자존감에 스크래쳐를 냈을 때

그때 이 말을 했어야 하는데 하는 후회가 쓰나미처럼 밀려올 때

하지 못한 말을 다다다 따지는 시물레이션이 시작될 때


열 번 잘해온 직장생활 한 번의 실수로 나락으로 떨어지는 기분이 들 때

어떻게 하면 직장을 그만둘 수 있을까 궁리하기 시작할 때

그림자도 보기 싫은 직장 상사의 얼굴을 떠올릴 때

로또에 당첨되는 상상을 할 때


생각과 상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불면증의 세계로 나를 인도하는 밤.


나의 자격지심, 인간관계, 도망치고 싶은 사회생활, 허황된 상상으로 오늘도 잠 못 이루는 밤.

오늘 밤은 푹 자고 싶은 염원의 마음으로 써내려 가는 잠 못 드는 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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