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스트하우스가 호텔로 변신한 걸까?

문이 열려 있어 들어갔을 뿐인데

by 표류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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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여행을 하며 뒤늦게 숙박시설을 바꾼 곳이 바로 <우마 스위트 파우 클라리스>라는 곳이었다. 원래는 공항호텔로 들어가 푹 쉴 생각이었는데, 앞서 너무 피곤했던 탓에 놓친 일정이 있어 다시 시내로 알아봐서다. 하루 전에서야 토일 요금으로 30만 원이 넘지 않는 곳으로 찾았고, 기어코 구했다. 공항 호텔과도 단 천 원 차이었다. 당연히 시내가 더 비싼 쪽으로. 정말이지 바르셀로나의 숙박료는 미쳤다. (25년 5월 기준.)


호텔 사이트에서는 우마 스위트 파우 클라리스(Uma Suites Pau Claris)로 소개되었으나 구글지도로 찾아보니 나오는 곳의 정식 명칭은 게스트하우스였다.


음?


여기서 물음표이긴 했으나 그러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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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을 눌러야만 들어갈 수 있고, 층별로 비번을 눌러야만 들어갈 수 있어 안전하다는 점에 이미 합격이었다. (심지어 저 문은 그냥 미는 것조차 힘이 들어 혹시나 누가 들어오더라도 바로 밀고 나가기 쉽지 않다) 나는 호텔 로비까지 들어온다는 소매치기들로 인해 체크인 과정조차 두려워하던 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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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부족이 심각하다는 바르셀로나 답지 않게 물도 무제한이다! HG 시티 스위트도 마찬가지였으나 간식까지 제공된 곳은 이곳이 유일했다.


서브침대.jpg

방도 널찍해 무려 서브 침대까지 있어 황송했다. 3명이 가능한 방이긴 했다. 아마도 취소된 방이라 30만 원이 안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까르푸(할인마트)로 나가던 길. 복도에 문이 열린 곳을 보게 되는데,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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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레인지가 있었다. 급하게 찾아 호텔 사이트에서 보지 못했을 거라 여기며 신나게 빠에야를 사들고 돌아와 돌렸다. 여기까지는 마지막 날의 밤이 참 좋았다. 그런데...


나오는 길에서야 본 문 옆에 사람은 들어가지 말라는 표식이 있었다. 그 순간 하면 안 되는 짓을 한 것 같아 얼른 방으로 들어갔기에 사진조차 찍지 못했다...


세탁기.jpg

세탁기도 있어 미리 왔다면 세제를 문의하고 사용했을 거라 여기고 있었는데, 이건 뭔가 싶었다. 전자레인지도 세면대도 세탁기도 모두 직원용이었던 걸까? 아니면 게스트하우스가 호텔로 바뀌며 겪는 변화의 과정인 걸까?


**혹시라도 투숙하실 분이 계시다면 나처럼 실수하지 말고 미리 물어보시라 권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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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그 순간까지 참 잘도 먹었다. 호텔 바로 앞에 있던 파파존스 치킨과 까르푸산 빠에야와 세상 꿀맛이던 오렌지까지! 바르셀로나의 마지막 밤은 단짠의 향연으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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