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릉도원에서의 하룻밤
서양판 템플스테이?
인터넷 검색 중 우연찮게 발견한 수도원에서의 1박은 이런 호기심을 자아내게 했다. 수도원이라니. 그것도 1박이라니. 산속에서의 템플스테이 경험이 좋았던 나로서는 이 자체로 좋겠구나 싶어 이왕 가는 거 1박을 해야겠다 싶었다.
산에서 먹었던 사찰음식과 새소리와 한적함. 내가 떠올린 풍경은 사찰이었으나 서양이라면 수도원이 맞겠다 싶었다. 대자연 속에서의 유유자적이라. 나는 가기도 전에 낭만에 들떠 룰루랄라 몬세라트 공홈으로 들어갔다. 성수기의 금요일 밤이어서인지 자리는 딱 하나 남아있었다. 호텔이 아닌 호스텔인 것이 조금 걸렸으나 선택할 수 있는 사항이 없었다. 설마 종교단체가 욕먹을 정도로 관리를 못 하지는 않을 거라 여기고 예매를 서둘렀다.
호텔을 예매했다면 무료였을 산악열차를 타고, 도착한 몬세라트는 풍경 자체가 이미 압도적이었다. 우와! 이런 곳에서 1박이구나. 나를 칭찬했다. 남편과 나는 체크인을 위해 서둘러 숙소로 향했다.
익숙한 한글이 호스텔이라 안내했다. 우리는 현장에서 결제를 하고 방으로 올라갔다.
생각보다 깔끔했다. 후기에 없다고 나왔던 수건도 있었다. 매트리스 커버를 끼우는 건 좀 번거로운 일이긴 했지만 남편이 해줬다!
냉장고도 있어 밖에서 사 와놓고 다음날 먹기에도 좋았다. 그러나 우리는 애초부터 저렴한 조식을 택했다. 조식까지 해도 숙박비가 11만 원이 되지 않았다. (여기에 수도원 입장권까지 포함이다)
화장실도 깔끔하다. (다음날 아침 벌레를 한 마리 보기는 했다... 산속이라 이해한다.) 단, 샤워를 위해서는 직접 물건을 가져와야 한다.
다이소에서 판다. 이걸로 샴푸를 하면 되는데, 산속이라 그런지 수압이 아주 많이 극도로 약했다. 참고하시길.
이러한 단점에도 이 숙소는 위치가 다 했다. 꼭 무릉도원 속에 있는 것만 같았다. 여행의 기쁨에 들뜬 분들도 많이 보였다. 한적하게 밖을 보기 참 좋았다.
현장의 소리다. 동쪽에서도 서쪽에서도 종을 치나 보다. 템플스테이와는 또 다른 감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