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십, 가장 확실한 사랑의 표현.
세 살까지 엄마는 신과도 같다.
신이 인간에게 주는 최고의 힘이 무엇일까? 한없이 날 사랑하고, 언제나 나와 함께 하신다는 것이 아닐까.
갓난아이를 엄마와 떨어트려 영유아실에 겪리 하는 병원과 산후조리원의 시스템은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아이를 가슴에 품고, 젖을 먹이고, 잠시도 떼어놓지 않아야 한다. 그래서 아이와 엄마의 바람직한 거리는 한 살 땐 1미터, 두 살 땐 2미터, 세 살 땐 3미터... 이 정도의 거리감으로 늘 아이 곁에 머물러야 한다.
아이가 포대기에서 벗어나 몸을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면 틈나는 대로 온몸을 만져주면 좋다. 특히 자다 깨거나 기저귀를 갈 때면 반드시 하는 것이 다리를 모아서 눌러주는 '쭉쭉이 체조'이다. 아가도 너무 시원해하고 예쁘고 긴 다리를 만드는데 최고다. 인간의 몸은 기계가 아니라서 잘 관리하면 원하는 체형은 충분히 만들 수 있다. 아프리카의 목이 긴 부족처럼.
어깨도 팔도 꾹꾹 눌러주고 손가락도 쭉쭉 펴주고 아이가 싫어하는 것만 빼고는 다해준다. 단 코는 함부로 만지면 안 된다. 오뚝한 코를 만들겠다고 아가 때 잘 못 건들면 비염이 될 수도 있다. (코 정도는 나중에 얼마든지 세울 수 있으니 너무 많은 욕심은 말고 우선 다리 길이만이라도 ^^; )
나는 나중에 온몸을 다 성형시켜줄 만큼 부자 아빠가 아니어서 부지런히 몸으로 때웠다. 아이가 아침에 깨면 자다가도 일어나 조건 반사적으로 쭉쭉이 체조를 해주었다. 지금도 그런다. 그래서일까. 이제 열 살이지만 딸아이의 몸은 두 집안에서 나올 수 없는 가문의 영광이 되어간다. ^^;;
아이가 손을 타면 엄마가 힘들다고 아이를 너무 많이 안아주지 말라고 다들 하지만 아니다. 아이가 어느 순간 절대 엄마가 날 놔두고 사라지지 않는다는 확신, 내가 무얼 하든 엄마는 날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는 안도감을 아이가 갖게 되면 그땐 엄마가 눈에 안 보여도 쉽게 울지 않는다.
그래서 육아는 체력이 좋은 아빠가 하는 게 유리하다. 늘 원숭이처럼 혹은 껌딱지처럼 붙어있는 아이는 어딜 가도 심리가 안정되어 있기 때문에 늘 초롱초롱한 눈으로 주위를 살피고 호기심을 갖기 시작한다. 그렇지 않은 아이들은 늘 부모가 자신을 두고 갈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온 신경이 엄마 아빠를 찾는데에 가있다. 거기에서부터 사물과 교감하고 주위를 이해해가는 것에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