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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부녀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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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lo On Sep 19. 2022

관계중심

올해 너를 만난 게 가장 좋은 일이야.

"널 만난 게 올해 중에서 가장 좋았던 일인 거 같아."

   

딸아이가 사촌 동생에게 보낸 카드에 썼던 내용 중 가장 가슴에 남던 말이다.

    

나라면 엄청 비싼 거 선물 받은 거라든지

 

오토바이 면허 딴 거 정도가 기억에 남을 일이었을 텐데     


일본에 갔다 온 것도, 학교에서 상 받은 것도 아닌    

 

누군가와의 관계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다니 흐뭇할 뿐이다.

    

그래서 가끔 나이답지 않은 딸아이에게     


"넌 AB형에 고집 쎈 표 씨이고 더군다나 더 희귀한 용인 이 씨 엄마 집안 피도 물려받아 특이할 수밖에 없어!" 이러면,     


"내가 아무리 이상해도 아빤 만큼은 아니거든!" 이런다.   

  

"웃기자 마라! 아빤 스무 살 때부터 이상했지 열 살 땐 멀쩡했다. 넌 열 살 이전부터 이상했거든!"

     

요즘같이 이상하고 비정상적인 시대에 평범하다는 것은 진짜 이상하고 잘 못 됐다는 게 아닐까?



재현이에게


재현아, 누나 알지? 난 재이누나야. 네가 태어난지 얼마되지않았을 때 참 귀엽고 순진한 아이였는데 어느새 보니 벌써 4살이 되있더라! 재현아, 앞으로 엄마, 아빠 말씀 잘듣고, 착한 재현이로 자라야해~ 누나도 어느덧 11살이 되 가있고 재현이도 곧 5살이지! 또 핸드폰, TV는 줄이자. 폰이나 TV를 많이 하면 눈이 나빠져서 안경을 쓰게돼. 올해 만났을 땐 현준이 오빠도 만나고, 고모도 만나고 정말 재밌는 추억이 많았어. 재현아, 너도 그랬지?또 보고 싶다... 또 보면 재밌는 놀이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자! 널 만난게 올해중에서 가장 좋았던 순간이 것 같아. 밥 많이 먹고 착한 5살 재현이는 어떤 모습일까? 유치원가서 친구 많이 사귀고 심심할 땐 누나가 같이 놀아줄게. 나중에 또 크고 더 커서 초등학교 들어가도 영원히 아껴주고 좋아해줄게 4번째 크리스마스 축하해!!! 누나가 나중에 더 크면 장난감도 사주고, 맛있는 음식도 많이 해줄게 현준이 오빠도 좋아해주고 누나도 좋아해주니깐 우리 재현이 아주 좋겠네~ 누나는 아직 10살이라서 아무것도 잘 못하지만 누나가 사랑만은 얼마든지 줄 수 있어! 우리 재현이 쑥쑥 커서 나중에보자~♡


2015.12.22. 화

재이누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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