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보단 좋은 문화유산을 남겨주려 합니다.
이제는 나와 잘 안 자려고 하는 딸아이지만 주말 아침엔 어김없이 눈을 뜨면 베개를 안고는 내 서재로 들어온다.
예전엔 내가 음악을 듣고 있으면
"아빠 음악 좀 듣자."라며 내가 듣는 음악은 늘 배경음악쯤으로 알더니,
이제는 그래도 "아빠. 이젠 내 음악 좀 틀게."라며 양해를 구한다.
이담에 딸아이가 커서 어린 시절을 떠올릴 때면
"어릴 적 우리 집은 한겨울 실내온도가 20도를 넘지 않은 추운 시절을 보냈습니다" 하지 않고,
"늘 아빠의 서재에서 흐르던 좋은 음악으로 한겨울 체감온도는 따뜻했었답니다."라며 어린 시절을 회상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돈은 아무리 많이 줘도 늘 부족하다고 느끼겠지만
좋은 문화유산은 한평생 부족함 없이 곁에 머물 테니까.
2016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