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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lo On Oct 03. 2022

사랑은 존중

사랑받는 느낌이란 나를 있는 그대로 존중해주는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 딸아이를 등교시키면서 가장 행복한 일은 아직도 내 품에 안아 잠을 깨우는 것과 정갈한 딸아이의 긴 생머리를 빗겨주는 것이다.


그렇게 오늘도 딸아이의 윤기 나는 긴 생머리를 빗겨주는데 딸아이가 말했다.


"아빠. 나 OO랑 절교했어." 


2학년 올라가 젤 먼저 사귀게 된 친구 OO는 얼마 전 빈집을 아수라장으로 만든 공범이다.


"사귄 지 얼마 안 된 거 같은데 왜? 무슨 일 있었니?" 


"응, 내 생일날에 입은 원피스를 친구들 앞에서 아이스케키 했어." 


"그래 잘했다. 친구들 앞에서 창피를 주는 친구는 친구가 아니지." 


살다 보면 많은 사람을 만나지만 그중에 친하게 되는 사람은 드물다. 


친한 사람은 나와 성향이 비슷하거나, 취미가 같거나, 말이 통해서라기보단, 나를 존중해 준다고 느끼게 하는 사람이다. 


그건 예의 바른 친절함과는 다른, 사랑받는 느낌과 비슷한 것 같다.


사랑받는 느낌이란,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고 여겨질 때이다.                                                                                                                            

20140328(8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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