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 땐 사랑하는 사람 곁에
숙제를 끝마친 딸아이가 말했다.
"아빠~ 나랑 카드놀이하자."
"아빠가 기분이 별로라 오늘은 그냥 조용히 음악 듣고 싶은데."라고 했더니
서재를 나가지 않고 혼자 조용히 내 발치에 앉아 카드놀이를 하는 딸아이.
그럴 때 기분이 별로인 나를 혼자 두지 않고 곁에서 얌전히 혼자 카드놀이를 하는 딸아이 덕에 어느새 내 기분도 조금씩 나아졌다.
그것은 사랑하는 사람만이 줄 수 있은 힘일 것이다.
재이야. 아빠가 함께 놀아주지 못해 조금 미안한 마음이지만 어쩌겠니.
아빠도 사람인지라 기분이 안 좋을 땐 아무것도 하기 싫단다.
주말에 기분 좀 나아지면 가을을 만끽하며 신나게 놀자꾸나.
2015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