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 다가오기 전까지
저는 체육을 전공하면서 나름 건강을 전문적으로 배웠습니다. 그렇지만 지식이 굳이 필요하진 않습니다. 모두가 아는 행위만으로 충분합니다. 채소 곁들이기, 하루 30분 운동, 술 담배 안 하기, 충분한 수면 등.
그런데 왜 안 할까요?
'바빠서', '알지만 귀찮아서'가 대부분이죠. 그런데 이렇게 말하던 사람들이 확 바뀌는 지점이 있습니다. 친구와 지인의 예시입니다.
중학교 때부터 흡연을 해온 친구입니다. 6~7년간 흡연을 한 친구가 갑자기 담배를 끊었답니다. 당연히 무슨 일이냐고 물었죠. 친구가 대답했습니다
"나 암 이래."
지인 중 사업가분이 있습니다. 사업을 3개나 운영하셨습니다. 워낙 뛰어나 정계에서도 찾는 사람이었습니다. 사명감도 있으셔서 어려운 사람까지 도우러 다니십니다. 정말 바쁘겠죠? 당연합니다. 잠을 하루 2~3시간, 분 단위로 삶을 쪼개어 사셨습니다.
어느 날 저를 만나 그렇더군요. 당분간 만날 수 없을 거다. 신장이 안 좋아 수술을 해야 한답니다. 미루고 미뤄왔지만, 더는 죽는다는 의사 소견을 듣고 미국으로 간다고 했습니다. 출, 입국 날짜는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워낙 영향력 있는 분이라 알려지면 사람들이 공항까지 찾아오거든요. "언젠가 돌아올 테니 잘 지내고 있어라." 이 말을 끝으로 헤어졌습니다.
그리고 그게 마지막 유언이 되었습니다.
3개월 뒤 날아온 것은 부고장뿐이었습니다.
사람들 모두 건강의 중요성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겁니다. 그렇게 살아가다 진짜 알 때가 찾아옵니다.
바로 '죽음을 직감할 때'
죽음은 소리 소문 없이 찾아옵니다. 죽음이 눈앞에 다가와야 실감합니다. 꽃다울 나이에 암 걸린 친구도(지금은 다행히 좋아졌습니다.), 꽃이 만개할 40대에 져버린 지인도 그랬습니다.
죽음이 다가와야 건강을 챙기실 건가요? 죽음 앞에서 운 좋게 살아나야 깨달을 건가요? 바쁘게, 가치 있게 사는 거 다 좋습니다. 그러나 건강을 먼저 놓고 다음을 논했으면 좋겠습니다. 죽기 직전이라면 일 대신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러 가지 않을까요?
이왕이면 '죽음은 늘 곁에 있다'는 마음으로 사셨으면 합니다. 언제 찾아올지 모르기에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했으면 합니다. 내일 보자고 했던 동료, 다음에 보자고 했던 친구가 갑자기 떠나는 게 죽음입니다. 미루지 말고 오늘부터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스스로도 주변도 행복하게 나아갈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