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의 쓰디 씀을 맛보다
수강신청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시작된 철학 라이프.
철학상담의 기본이 될 인식론, 현상학과 더불어 철학 상담의 이론을 선택했다.
최대 4과목을 선택할 수 있기에 현대철학을 패기롭게 추가하는데...
그땐 몰랐다. 패기가 나를 패는 결과가 될 줄은.
그렇게 시작된 1주 차.
나름 철학적 고민과 사유로 가득한 나날을 보내왔겄만, 웬걸..
현상..학적 환..원?
아프리오리...?
??? 내가 인식하는 게 진짜 인식이냐고??
커피가 커피지 뭔 소리야 이게.
수업이 끝나고 드는 생각은 '내가 도대체 뭘 들은 것인가'였다.
'이것이 정녕 한국어인가.', '나는 사실 0개 국어가 아닐까.'
인생의 황금 길을 찾은 줄 알았으나 캘 수 없는 황금밭.
황금도 결국 돌.
그렇다. 나는 돌 밭을 걷고 있다.
장차 700만 원이란 거금을 내고(심지어 대출) 돌밭을 걷고 있다.
그래도 어떻게 하겠나.
많은 이들이 길을 잃고 공허에 빠지는 모습.
현대의 높아지는 우울감.
원인 모를 정신적 아픔들.
이 환경을 도저히 두고 볼 수 없기에 나아가야지.
철학이 이를 해결할 거란 확신 하나로.
또 내가 해야 된다는 의지로.
돈은 없지만, 젊음이 있고
불확실하지만 목표가 있으니
오늘도 해낸다.